우리사회를 한마디로 뭐라 정의할 수 있을까요?

밤 하늘의 별빛처럼 머릿속에 이런저런 어휘만 아로새겨질 뿐, 이거다 싶은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안개가 짙게 깔린 골프장의 전경마냥 그저 멍할 뿐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바람에 나부낄 그 그린위의 깃발처럼.

허나, 이것만은 사실인 듯싶습니다. 격한 경쟁 때문에 ‘피로사회’라는 것 말입니다.

사오정(45세면 정년)과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라는 유행어는 이미 우리사회에 정착된 분위기입니다.
대기업 직원의 근속연수가 10.3년입니다. 거기다 50대 초반의 임원은 전체 1%에 불과합니다. 정부의 ‘2016년 정년 60세 연장법’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퇴직자에게는 공허한 말잔치일 뿐입니다.

저는 원고가 밀린 날은 새벽에 첫 지하철을 타고 출근합니다. 오전 5시 40분입니다.
생각과 달리 막상 지하철에 타면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60세가 넘는 분들이 무념무상의 표정으로 그 자리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상당수가 일용직 근로자이십니다. 우리의 밥벌이가 끝나는 시점은 실제 70세가 넘어야 가능한 것이지요.
이런 상황이기에 부모세대는 자녀들만이라도 경쟁력을 갖추기를 염원합니다. 교육열이 강하기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이에게 이것저것 시켜보다가, 스포츠에 관심을 보이면 그때부터 고민스럽습니다.

유명 선수들의 성공스토리를 종합해보면 본인이 강하게 원한 것은 당연했고, 사정상 운동을 몇 달 쉬게 됐을 때 최종 결판나더라는 것입니다. 지금껏 못 다한 플레이를 정녕 미치도록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시키던 운동을 인위적으로 잠시 쉬게 하면,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인생이 길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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