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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형벌의 목적을 사회적응 및 교화라고 인식하는 관점에서 접견교통권제도, 다시 말해 접견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화상접견 활성화’에 대한 학계의 의견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부산에 거주하는 피고인의 모친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아들을 접견하기 위해서는 부산에서 직접 서울구치소를 방문하여 접견하는 방법과 부산 지역 내 수용시설에서 화상접견을 신청하여 서울구치소에 있는 수용자와 화상접견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위와 같이 현행 화상접견은 수용시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그 접견을 용이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현실은 화상접견기기 부족과 함께 화상접견 예약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제 이용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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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기 변호사
2019.11.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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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쩌지?”차를 세우고 동네 구경을 다녀오니 비어 있던 주차장이 꽉 차 있었다. 밀어도 보았으나 단 한 대의 차도 움직이지 않았다. 난감했다. 관리인도 없었다.벼르고 별렀던 울릉도 여행이었다. 5시간을 찻길로, 3시간을 뱃길로 달려 도착한 그곳은 가는 동안의 고생을 충분히 보상해 주었다.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 괭이갈매기, 아직 간직하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담백한 원주민들. ‘작은 섬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둘째 날, 이곳 공용주차장에서 처음으로 불쾌해지려는 참이었다.잠시 후 지나가던 60대 부부가 난감하게 서 있는 우리를 보았다. 아저씨는 “그냥 빼면 돼요”라고 했다. 다시 한 번 차를 밀어보았으나 역시 꿈쩍도 안 했다. “열쇠가 다 있어요.”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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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변호사
2019.11.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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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사건 피고인을 무죄로 만드셨다구요? 왜요?”돌이켜보면 이것이 변호사로서 한 첫 우문(愚問)이었다. 동시에 버릇없는 질문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질문의 상대방은 30년 경력의 대선배 변호사님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쁜 와중에 후배를 가르치려던 변호사님께 연수를 갓 시작한 풋내기가 본분을 잊고 뇌를 거치지 않은 말을 했으니, 그 자리에서 크게 혼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그러나 변호사님께서는 감사하게도 개의치 않고 말씀하셨다. “전에 연수를 받던 변호사도 이 기록을 보고 같은 소리를 했지. 그렇지만 이제는 이 변호사도 변호사로서 생각하고 감정을 절제하는 연습을 해야지.”형사사건 의뢰인이 피의자인 경우 편도체에서 솟아난 사적인 정의감이 전두엽에 고이 모셔진 ‘변호인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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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변호사
2019.11.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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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의뢰인이 찾아와 형사 사건 상담을 하였는데, 이미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는 분이셨다. 위 상담 시점에 집행유예 기간은 8개월 정도가 남은 상태였고, 다른 사건이 이미 기소된 상태에서 첫 공판 기일이 3주 정도 남은 상태였다. 집행유예 기간 중 범죄 사건이므로, (항상 진지하지만) 더욱 진지해야 할 사건이었다.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은 형법 제62조 제1항 단서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한 판결’이 확정된 때부터 그 집행을 종료하거나 면제된 후 3년까지의 기간에 범한 죄에 대하여 형의 집행을 유예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바, 집행유예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한 판결’에 해당하므로, 우선 기존 집행유예 기간 중 형의 집행을 재차 유예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었다.나아가 집행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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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철 변호사
2019.10.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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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전문변호사로 활동을 하면 필연적으로 교정시설에 수감된 수용자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교정시설 내 수용자들의 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과거 수용자는 범죄로 인해 모든 권리가 박탈된 자였지만, 세계인권선언의 유엔총회 통과를 시작으로 관련 국제규약이 발효되면서 수형자의 인권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이와 같은 국제사회 분위기 속에서 수용자를 교정, 교화하려는 움직임으로 교정정책이 변화함에 따라 수용자를 처벌 대상이 아닌 사회로 돌아올 사회구성원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러한 재사회화 과정에서 수용자의 인권 보장은 필수적이라고 할 것입니다.한편, 헌법재판소는 “수용자라고 하여 모든 기본권 제한이 정당화될 수 없으며 국가가 개인의 불가침의 기본적인 인권을 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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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기 변호사
2019.10.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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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에 변호사가 됐다. 비교적 많은 나이에 변호사가 되었음에도 업무상 만나는 상대방은 나보다 보통 열살 이상 더 많았다. 법률 전문가로서 의견을 말하면서도 무례하게 보이지는 않을지 걱정됐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의 균형이 쉽지 않았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그동안 만나온 사람의 범위는 뻔했지만 일을 하면서부터는 다양한 연령과 직종,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인연이 된 사람에게 나쁘게 굴 이유는 없다. 친절하게 대한다. 친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그러면 상대방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온다. 다행스럽게도 열에 여덟은 친절하게 답이 돌아왔다. 나머지 둘 중 하나는 성격이 “원래 그런” 경우다. 이 경우는 그저 일에만 충실하면 되니 그도 그리 어렵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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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변호사
2019.10.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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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었던 후배 변호사를 만났다.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이후 쉬지 않고 일해왔던 그는, 다음 도약을 하기 전 잠시 쉬는 중이었다.눈을 반짝이며 즐거운 근황을 전하고는 “책임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요즘이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다.그 말에 나는 진심으로 맞장구를 쳤다. 나 또한 잠시 업을 쉬다 최근 다시 시작하면서 서면에 쓰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거운지 새삼 느끼고 있었던 참이었기 때문이다.개인의 이야기가 변호사의 검증과 법률적 가공을 거치는 순간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무게를 가지게 되니 말이다.검증의 과정은 의뢰인의 일방적 주장과 그가 제공한 빈약한 증거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으니 쉽지 않은 일이다.의뢰인이 무심코 한 이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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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변호사
2019.10.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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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방이 중요할까 사후대처가 중요할까. 어떠한 분쟁이나 질병이 발생해버린 이후에는 사전예방이 가능하지 않으므로 사후대처만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발생하기 이전이라면 당연히 사전예방이 사후대처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물론 삶과 현실에서는 시간과 자원의 유한성 때문에 개인이든 국가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예방을 하거나 아니면 이를 포기하게 된다.특히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는 권리 침해를 받기 전에 사전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허나 디자인권 등 지식재산권은 침해를 당하거나 타인이 자신의 권리를 무단 등록한 경우에는 오히려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상실할 위험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지난 7월 경에는 네이버 라인이 지역기반 중고거래 플렛폼인 당근마켓과 유사하게 보이는 어플리케이션 ‘겟잇(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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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철 변호사
2019.09.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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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국내에서 처음 열린 인공지능(AI)과 변호사의 대결에서 AI팀이 변호사팀을 제치고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하는 일이 벌어졌다.위 대결은 근로계약서를 분석해 문제점을 추론하고 제출된 자문보고서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I팀의 경우 순수한 인공지능 프로그램만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었고, AI와 변호사 1인 또는 일반인 1인이 함께 이루어진 팀이었는데 이 중 3위를 차지한 AI팀은 변호사가 아닌 일반인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화제가 됐다. 물론 이번 대결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는 근로계약서에 대한 자문에 그친 점과, 대결에 참가한 변호사들이 해당 분야에 얼마나 전문성이 있는지는 비공개였다는 점에서 위 결과만으로 AI가 변호사를 넘어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그러나 미국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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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변호사
2019.09.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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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한달간 유럽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여행의 중반이 훌쩍 지날 때 쯤, 프라하의 한인 민박집 거실에서 나를 포함한 몇명이 의기투합을 했다.식당에 가서 혼자서는 먹을 수 없었던 여러 메뉴를 잔뜩 주문해 즐거운 대화와 함께 먹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때마침 같은 숙소의 투숙객 한명이 더 합류하기로 했지만, 예매해둔 공연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아쉽게 일어나야만 했다.다음날, 다음 행선지인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숙소와 가까운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앉아 굴라쉬를 주문하려고 하니 한국인 한명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프라하에서 내가 공연시간에 쫓겨 만나지 못했던 친구와 인상착의가 아주 비슷했다.다른 투숙객들이 “까맣고 긴 머리의 모델 같은 여자아이”라는 표현했던 것을 얼핏 기억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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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지 변호사
2019.09.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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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상대방을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고소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의 경우 처벌 필요성이 매우 높지만, 사실적시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 필요성은 법조계 안팎으로 끊임없이 논란이 돼왔다. 최근에는 비범죄화 하자는 의견이 다수인 듯하지만, 아직 논의만 계속될 뿐 여전히 형사처벌 조항이 존재하고 있다.한편, 모욕죄가 문제되는 경우 그 표현이 상대방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모욕적인 표현인지 애매한 측면이 있다. 이로 인해 다소 거칠게 듣기 싫은 표현을 하면 일단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고소하는 일이 매우 흔하다.위와 같은 문제로 상대방을 고소하고 상대방으로부터 고소당하는 상황들을 다수 접하면서 ‘이 정도 말도 못하고 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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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변호사
2019.08.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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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 자격을 갖춘 자라도 실무수습 6개월을 마쳐야만 사건을 수임할 수 있다(변호사법 제21조의2, 제31조의2). 이 조항과 변호사 수의 증가 때문에, 실무수습 중인 변호사는 열악한 대우를 받고 일한다.변호사 고용주들은 “단독으로 법정에 출석할 수 없으니 반쪽짜리 변호사다” “일을 배우는 입장이니 (고용주가) 돈을 받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신입 변호사들에게 급여를 주지 않거나, 월급 100만원에 서면작성 업무를 시키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필자도 신입 변호사 시절 그런 직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월급 200만원이면 실무수습 직장 중에서는 급여가 괜찮은 편이지만 야근이 필수적일 정도로 일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시급으로 따지면 아르바이트생 수준이다.그렇게 부당한 대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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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변호사
2019.08.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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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느 한 변호사는 사건을 수임하는 것을 ‘사냥’에, 사건을 처리하는 것을 ‘요리’에 각 비유했다. 그 변호사는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적으로 ‘요리’는 정해진 방식에 따라 하면 되기 때문에 ‘사냥’이 더 힘들다는 의견을 냈다.사건을 수임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며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결론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사냥도 어느 것을 대상으로 하는지에 따라 난이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요리도 ‘3분요리’와 같이 쉬운 요리도 있고, ‘코스요리’와 같이 어려운 요리도 있다. 그렇다고 요리가 사냥보다 어렵다는 말은 아니다.사냥과 요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사냥을 해서 재료를 구해와도 요리를 하지 못하면 먹지 못하고, 재료가 없으면 요리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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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현 변호사
2019.08.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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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학기 초만 되면 ‘꿈’을 묻는 시간이 늘 있었다.꿈이 뭐냐 물으면 다들 한결같이 대통령이나 과학자 같은 직업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나도 선생님이나 피아니스트 같은 여자아이들이 많이 쓰는 직업군을 썼던 것 같다.조금 더 자라 인생의 추상적인 목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나이가 됐을 때쯤, ‘행복한 삶’과 같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다가 마침내 결정했다. 내 삶의 목표는 ‘내가 존재함으로써, 나로 인하여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것’으로.그래서 학창시절엔 종군기자나 중앙아프리카 난민을 돕는 수녀가 되는 거창한 꿈을 꾸며 장래희망란에 ‘세계 평화’라고 적어 넣기도 했었다. 그 때문인지 20대는 온전히 그 방향을 찾아다녔다. 국회의원실, 신문사 그리고 정책연구원을 거쳐 마침내 변호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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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지 변호사
2019.07.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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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는 업무 특성상 스트레스가 심하고, 정신노동에 감정노동까지 요구된다. 변호사를 지망한 이유 중에 변호사가 전문직이라는 이유가 컸는데, 사는 동안 계속 일해야 한다는 게 평소 신념이므로 오래 일하려면 전문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변호사는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이므로, 오래 일하려면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적이다.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는 독서, 영화감상, 운동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여행만큼 강력한 것이 없다.여행은 기본적으로 내 일상 생활의 본거를 바꾸는 것이다. 일상을 영위했던 장소가 바뀌면-그것도 해외로 바뀌면-언어와 식습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환경이 달라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생각도 바뀐다. 이제 과거가 된, 국내의 일상적인 문제들은 떠오르지 않는다. 일상을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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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변호사
2019.07.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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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밥이란 원래 군대에서 먹는 밥을 이르는 말이지만 연륜이나 경력을 의미하기도 한다.군대에서는 종종 선임이 신병에게 “내가 먹은 짬밥이 네가 버린 짬밥보다 많다”라고 놀린다. 신병 입장에서는 그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에 반박할 수 없다.그러다가도 신병은 선임이 어떤 일을 잘 해내는 것을 보면 선임에 대하여 존경심을 느끼고, ‘역시 짬밥은 무시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짬밥은, 아니 경력은 쌓이면 쌓일수록 그 사람을 존경하게 만든다.그러나 선임이 자신의 경력에 맞지 않게 실수를 하면, 상관이 와서 선임에게 거친 말을 하며 “짬밥을 거꾸로 먹었냐”라며 혼을 낸다. 처음에는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으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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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현 변호사
2019.07.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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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을 때 피고인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방안으로 형사공탁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법관이 형을 감경해주거나 집행유예를 고려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형사 피고인으로부터 공탁을 하고 싶다는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형사공탁을 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알아야만 합니다.현행 공탁규칙 제20조 제2항 제5호에 따르면 공탁을 할 때 피공탁자의 개인정보를 반드시 기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형사공탁의 경우, 위와 같은 규정이 공탁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합의할 의사가 없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하여 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 때문입니다.심지어 일선 법원에서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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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변호사
2019.07.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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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칸을 배경으로 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승자는 혼자다’를 읽으며 프랑스 니스로 향하는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승자는 정말 혼자일까. 인생에서 마지막 날 곱씹어 볼 만한 진정한 ‘승리’란 정말 혼자만이 한껏 느낄 수 있는 감정일까.나는 올해 초 이직과 동시에 결혼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매일 새 기록을 열어보며 밀려오는 또 다른 기록들을 검토하는 동시에 웨딩홀 계약이며 가구를 고르는 일들을 모두 해내야만 했다. 직접 해야만 하는 성격 탓에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예비신부인 내 얼굴은 어두워져만 갔다.내가 없는 동안 완벽하게 “아무 일”이 없기를 바랐으므로, 한달 전부터 검찰에 미리 조사를 요청하고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결혼식 전날까지 상대방과 의견조율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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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지 변호사
2019.06.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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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15개월동안 ‘크로스핏(crossfit)’이라는 운동을 해왔다. 크로스핏은 역도, 육상, 기계체조 등을 다 섞은(cross) 동작(fitness)들을 단체수업으로 배운다. 운동량이 많고 부상 위험도 높지만 그만큼 운동 효과도 좋고 스트레스가 풀려 꾸준히 하고 있다. 언젠가부터는 크로스핏이 일상을 받치는 주춧돌이 되었다.필자가 다니는 크로스핏 체육관에는 3명의 코치가 있는데, 최근 6개월 사이에 3명이 모두 바뀌었다. 이번 주에는 최선임 코치가 갑작스레 그만둔다고 하여 상심이 컸다.대략적인 사정을 들어보니 코치들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다. 어떤 체육관에서는 4대보험은 물론 퇴직금도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근로기준법상 4인 이하 사업장에서도 4대보험과 퇴직금은 보장받아야 하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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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변호사
2019.06.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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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앞에 섰다. 아내가 아들을 재우러 간 사이 설거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빨간 고무장갑을 양손에 끼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수세미에 세제를 묻히고 그릇을 문질렀다.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나의 손은 빠르고 정확했다. 수세미 질을 마치고 강한 수압으로 그릇을 씻었다. 시작과 끝은 완벽했다. 그러나 그릇을 물로 행구고 난 후 아직 떨어지지 않은 고춧가루를 발견했다. 설거지가 완벽했다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다.다시 물을 틀어 수세미로 그릇을 닦았다. 이번에는 그릇에 반짝반짝 광이 난다. 그릇들을 건조대에 올려놓고 고무장갑을 벗어 싱크대에 올려두었다. 이번에는 정말 완벽했다. 설거지를 마치고 소파로 가려던 순간, 아내가 식탁 위에 있던 장조림 용기를 가져다준다. 이쯤 되니 ‘설거지를 완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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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현 변호사
2019.06.10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