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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체험기]어린 자녀를 동반한 유학생활
김지이나 변호사  |  jeena.kim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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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호] 승인 2013.11.25  10: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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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원고를 게재한 이후 몇몇 분들께서 어린 자녀를 동반한 유학생활과 관련한 질문을 보내주셨습니다. 특히 여성인 유학자가 자녀를 동반하여 유학을 가는 경우 자녀양육과 관련한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부분 일을 하는 여성은 부모님, 도우미 아줌마 등 제3자의 도움을 받아 집안살림을 돌보고 자녀를 양육하는데, 유학을 가는 경우 이와 같은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 유지하는가가 가장 주된 관심사로 보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학기간 동안 상시적으로 배우자나 자녀가 아닌 제3자(부모님이나 도우미 아줌마)를 동반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장 주된 이유는 비자 때문입니다. 지난 회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유학자 본인과 그 배우자 및 자녀는 학교에서 발급한 I-20를 통해서 F1, F2 비자를 받을 수 있고 이에 기초하여 유학기간 중 지속적으로 미국에 체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사람은 F 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통상 부모님 등을 동반하는 경우 비자면제 프로그램(ESTA)를 이용하거나 B1/B2라고 하는 상용/방문비자를 별도로 발급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자면제 프로그램은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저렴한 수수료로 쉽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B1/B2 비자의 경우도 유학자 본인이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받을 때 부모님을 동반하여 함께 심사를 받으면 크게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반면 도우미 아줌마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비자로는 모두 3~6개월 이상 미국에 체류할 수 없기 때문에 유학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미국 국경을 넘나들어야 하고 이와 수반된 비용이 유학자에게 전가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시중에는 이러한 문제 없이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가진 도우미 아줌마를 알선하는 업체가 있기도 합니다만, 보수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제가 2013년 초에 알아보았을 때에는 월 300만원 선이었습니다)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자 외에도 부모님이나 도우미 아줌마를 동반하는 경우 흔히 간과하기 쉬운 큰 문제가 있는데, 이 분들에게는 낯선 미국 생활 자체가 상당히 큰 스트레스라는 점입니다. 주변환경이나 시스템이 모두 한국과 다르고, 친구도 없으며, 언어장벽으로 간단한 식품라벨을 읽는 것도 쉽지 않아 이를 두고 주변의 어르신들께서 ‘감옥생활’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종종 부모님이나 도우미 아줌마가 아픈 경우가 있는데 적절한 의료보험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 가는 것도 쉽지 않고, 설사 병원에 가더라도 비용이 상당히 비쌉니다.

그래서 주변을 살펴보면 부모님이 유학기간 내내 함께 계시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고, 이따금 몇 달씩 다녀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유학생활은 한국에서의 바쁜 직장생활에 비해서 다소간 여유가 있으므로 현지 어린이집이나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으면 그래도 ‘살 만한’ 편입니다. 유학지가 LA, 뉴저지 등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경우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있어서 훨씬 편리합니다. 한국 어린이집은 한국말을 사용하고 한국음식을 제공하므로 3세 이하의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특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버드 로스쿨이 있는 케임브리지에는 한국인 어린이집이 없고, 하버드와 연계된 현지 어린이집이 여섯 군데가 있는데 3세 이하의 경우 특히 경쟁률이 높으므로 일찍 지원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 어린이집은 한 군데를 제외하고는 점심을 제공하지 않으므로 매일 도시락을 싸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모두 대체로 현지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 중 한 군데를 이용하고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날씨와 무관하게 야외활동을 많이 하고 교육과정에 교사와 학부모의 의사소통 수준과 참여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병원에 자주 다녀야 한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하버드는 학생보험을 가입할 때 배우자와 자녀도 동반하여 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입비용이 상당히 비싸기는 하지만 학교 내에 있는 의료시설에서 광범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그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은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소아과의 일상적인 진료는 큰 어려움 없이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어린 자녀가 있는 학생들은 학교보험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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