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kun Olam” 차별성 찾는 교육 해야 할 때
교육, 기회균등 통해 서민위한 사다리 돼야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14일 역삼동 변협회관 중회의실에서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를 초청해 ‘우리 교육 이야기’를 주제로 제32회 변협포럼을 개최했다.

손주은 대표는 바로 전 주에 치러졌던 201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언급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최근 수능시험이 있었죠? 아직 원서접수와 논술이 남았습니다. 이게 우리의 교육 현실입니다. 저는 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불행하고 슬픈 일이라 생각합니다.”

손 대표는 먼저 우리나라 교육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현 사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우리나라 교육은 특이하게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제가 27년간 이쪽 일을 하면서 연구한 결과, 우리나라 사교육 문제의 본질은 ‘한국 사교육은 압축성장의 부산물’이라는 겁니다. 과거 산업화로 인해 급격한 경제성장률을 보였고, 이것은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공부를 통해 좋은 기업에 들어가 계층 상승을 할 수 있던 때였습니다. 그 생각은 2000년대 사교육 열풍을 불게 했습니다. 저는 이 현상을 선경험자들의 착시라고 봅니다. 지금은 이미 2~3%의 저성장 사회로 들어섰기 때문에 좋은 대학의 사회적 효용성은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SKY 대학이 취업의 보증수표도 아니고, 대기업에 입사한다 해도 인사가 적체되어 승진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학입시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나라 대학 입시의 본질은, 자신의 전공을 살리기 위해 대학에 가는 것보다는 사회적인 의미가 더 강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입 정책은 대학들의 철저한 서열화를 가져왔는데 이 서열화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손주은 대표는 이제는 차별성을 찾아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사회 시절의 표준화된 교육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차별성을 찾아내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부모세대의 달콤한 산업성장은 한계에 달했으니까요. 과거에 비해 복잡하고 창의적인 업무 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유대인들이 자주 쓰는 말이 있습니다. ‘Tikun Olam’. 세계를 개선하자는 뜻입니다. 유대인은 세계인구의 불과 0.2%를 차지하고 있지만 역대 노벨 수상자 중 2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점유율까지 따진다면 더 높겠지요. 스스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주체적 자세, 그리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배우는 유대인 문화가 합쳐져 ‘남이 원하는 직업’이 아닌 스스로 원하는 직업을 찾게 된 것입니다. 대표적 인물로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있죠.”

메가스터디는 인터넷 동영상 교육의 대표 선두주자로 잘 알려져 있고 창조경영의 대표사례로 꼽히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어떻게 이런 평가를 받게 됐을까?

손 대표는 인문학적 성찰과 창조적 서비스를 그 이유로 꼽았다.

“첫번째로, 학원을 시작했을 당시 어떻게 하면 사회적·지역적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적은 비용으로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였죠. 두 번째는 ‘서비스는 서비스다’라는 생각으로 대가 없이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실제로 메가스터디는 3년 전부터 수강 재수생이 일정 성적을 향상시키면 수강료 일부를 돌려주는 장학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 실시 이후 연매출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손주은 대표는 평준화에 대한 생각과 최근 고심하고 있는 미래사업에 대해 언급하며 강연을 끝마쳤다.

“교육에 있어서 가장 나쁜 것은 ‘나 때는 안 그랬는데’라는 겁니다. 이제는 개천에서 용이 만들어 지는 세상이 아닙니다. 특성화 교육을 위해 설립됐던 학교들이 서울 상위권 대학 진학을 독식하고 있고, 대부분의 특목고 진학자가 부유한 집 자제들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평등한 룰을적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자들이 일반인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것처럼 말이죠. 자유와 평등을 유지하면서 교육에 있어서는 완벽한 기회균등이 주어져야 합니다. 평준화를 한다면 철저하게 해서 교육이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요새는 미래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케어의 ‘실버’산업이 아닌 은퇴한 사람들이 풍부한 경험과 지적능력으로 제2의 생산성을 만드는 방법을요. 앞으로는 교육산업보다는 은퇴산업에 대해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손주은 대표 강의 보러가기
http://www.youtube.com/user/legalinsight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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