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변호사운영위원회 박차 가해 … 각 지역 읍 면 동사무소 방문 상담도 예정

 

A씨는 옆집 나무가 자꾸 넘어와 그 나무 뿌리로 인해 벽이 흔들려 집이 무너질 것 같아 걱정이었다. 그러던 중 A씨가 살고 있는 마을을 담당하고 있는 마을변호사가 방문상담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A씨는 옆집 나무뿌리가 경계를 넘어올 때 제거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안심했다.

B씨의 마을에는 100여년 간 공동으로 사용하던 우물이 있다. 어느날부터인가 우물이 위치한 토지의 주인이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사용하지 못하게 됐고, B씨는 법적으로 상담을 받고 싶어 마을변호사를 찾았다. 마을변호사는 토지 소유자가 토지세를 부과해 왔기 때문에 토지 소
유자의 개인재산이며 소유권 주장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C씨는 국제결혼 주선업체를 통해 베트남 여성 D씨와 혼인하게 됐다. C씨와 혼인한 D씨는 혼인신고 및 비자문제로 인해 3개월정도 후에 입국하기로 했으나 출입국관리소에서 불법체류 전력으로 인해 입국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C씨는 국제결혼 주선업체를 통해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다. C씨는 베트남에서의 결혼식 이후 D씨와 어떠한 연락도 할 수 없었다. C씨와 상담한 마을변호사는 주위적으로는 혼인무효확인, 예비적으로는 이혼청구소송을 제기해 혼인문제를 해결할 것을 조언했다.
 


마을변호사 제도가 시행된 지 4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마을변호사는 413명으로 250곳[하단표참조]에 배정돼 있으며 마을변호사 제도를 통해 소소한 생활상의 불편해소, 마을의 규칙 제정에서부터 이혼, 부동산, 토지소유권 문제까지 다양한 상담이 이뤄지고 있어 그동안 법률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던 주민들의 법률 복지를 향상시켜주고자 하는 취지에 부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을변호사제도란

마을변호사는 무변촌 주민의 법률 구조를 위해 대한변호사협회·법무부·안전행정부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제도다. 마을변호사로 위촉되면 1년 동안 전화·인터넷·팩스 등을 통해 법률상담 등의 업무를 행하게 되며 필요에 따라 방문상담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법률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한변협법률구조재단에 구조신청을 한 뒤 직접 소송을 진행하거나 대한법률구조공단에 사건을 위임할 수 있다.


마을변호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6월 마을변호사 제도 업무협약 체결 이후 세 기관은 마을변호사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기관별 진행 경과 확인 및 운영 방안과 개선안을 논의해오고 있다.

6월 21일 안정행정부(장관 유정복)가 개최한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회의’에서는 대한변협 김영훈 사업이사가 참석해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마을변호사 제도를 적극 홍보했다.

법무부(장관 황교안)는 7월부터 3대 법률복지제도인 마을변호사, 법률홈닥터 및 피해자 지원 국선변호사에 관한 지하철 홍보 동영상을 제작, 방영했다.

대한변협(협회장 위철환)은 지난 7월 네이버(주)와 ‘국민 법률복지 향상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NHN 온라인 플랫폼[상단그림참조]을 통한 마을변호사 제도 홍보 지원 및 지식인 지식파트너 서비스를 기반으로 마을변호사 법률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마을변호사캠페인페이지가 오픈한 8월 16일부터 9월 25일까지 PC/모바일을 통한 이용자 수는[좌측표참조] 총 51만2000여명(중복을 제외한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 수로는 26만5000여명)에 달했다. 네이버 페이지에서 마을변호사는 약 10만회 이상이 검색됐으며, 전체 마을변호사 리스트의 다운로드도 약 8000회 이상이 이뤄지는 등 반응이 뜨겁다.

 
방문상담도 진행해

한편, 대한변협은 지난달 23일부터 방문상담을 진행하고자 하는 마을변호사의 신청을 받아, 각 지역 읍·면·동사무소와 방문상담 일정 등을 조율하는 업무에 착수했다.
지난 7일에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마을변호사 3인을 추가 위원으로 위촉하고 ‘마을변호사 운영위원회(위원장 장준동)’도 구성하고 첫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배정지역을 대상으로 추가모집을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3인으로부터 실제 마을변호사 활동내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3인은 그간의 활동경과를 알려주면서, 방문상담으로 1회 방문 시 최소 10인 이상의 주민들과 상담을 진행했고, 많게는 40인까지도 상담을 진행했다고 전하고,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여러 마을변호사를 상대로 동일한 질문을 던지며 같은 내용으로 다수 변호사들의 의견을 구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협회 차원에서 시정방안을 마련해달라는 건의사항도 논의됐다.
장준동 위원장은 “앞으로도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마을변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읍·면 및 네이버㈜ 등 관련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제도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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