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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말레이시아 변호사협회와의 교류회를 다녀와서 - 1
최진녕 변호사·대한변협 대변인  |  choijinny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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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호] 승인 2013.08.05  14: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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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두물머리, 쿠알라룸푸르
“Salamat Datang!!!”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KLIA)에 도착하면 누구나 보게되는 글이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듯이 ‘환영(Welcome)’을 뜻하는 말레이시아 말이다. 후덥지근한 바람과 야자수나무. 처음 도착한 공항의 풍경은 마치 제주도에 첫발을 내딪던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약 5시간의 비행 끝에 변협 대표단이 도착한 곳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KL). 말레이어로 ‘진흙 강이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 시내를 흐르는 캘랑강과 곰박강이 합류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양수리’. 그야말로 ‘두물머리’다. 19세기에 주석광산이 개발되면서 시작된 이 도시는 오늘날 지상 88층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로 상징되는 세계적인 도시로 급성장했다.
SNS, 한국과 말레이시아 변호사의 가교 돼
대한변협과 말레이시아변협 교류회에서 내가 맡은 것은 양국 Joint Forum에서 ‘청년변호사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프리젠테이션이었다. 그런데 모든 일정이 급하게 잡히다 보니 말레이시아의 법조계는 고사하고 말레이시아에 대해서 조차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중, 출발일 며칠 전 페이스북 메시지로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 오면서 말레이시아 법조계의 속살을 미리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말레이시아 청년변호사 Derek(29세)이 그 주인공. 한국에 4번 이상 와 본 적이 있고, 이웃에 한국인 교수가 있어서 한글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주와 폭탄주까지 즐기는 한국 매니아였다.
그 친구와 가끔 페이스북 채팅을 하면서 말레이시아 법원의 공용어가 영어이고, 로저널(Law Journal)조차도 영어로 출판되는 Common Law 국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의 말에 따르면 누구나 변호사가 되기는 쉽지만 개업 후 5년 내에 많은 젊은 변호사들이 법조계를 떠나며, 극히 일부만 소송업무(litigation)를 수행한단다. 그렇기 때문에 몇 년째 말레이시아 변호사 수가 1만5000여명이라고 한다. 충격이었다. 내가 왜 말레이시아까지 가서 청년변호사의 비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지에 관하여 비로소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로펌은 한국법조인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로펌인 Shook Lin & Bok의 대표변호사가 변협 대표단에 대한 로펌 설명을 마치면서 우리에게 한 말이다. 변협 대표단은 첫 공식 일정으로 이 로펌을 방문했는데, 알고보니 1918년에 설립됐고, 싱가포르에 분사무소까지 둔 말레이시아 최대 로펌(변호사 98명)이었다. 우리나라가 3·1만세운동을 할 무렵 설립된 로펌이라는 생각을 하니, 깊은 역사가 마음에 전해졌다. 질의응답 시간에 내가 작심하고 “초임 변호사의 연봉이 얼마쯤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회의실이 갑자기 활기를 띄면서 시끌벅적해졌다. 누구나 궁금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던 질문에 대표변호사도 난감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이내 자백을 한다. “월급은 3500링깃인데, 내가 받던 초봉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5만원 정도. 말레이시아의 1인당 GNP가 1만불을 넘어선 것을 생각하면, 박봉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 순간 ‘말레이시아 로펌이 문호를 개방하더라도, 한국변호사들에게 어필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말레이시아 연방대법원장님도 한류 팬!!!
이번 방문 일정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 중 하나가 말레이시아 사법궁전을 방문해, Zakaria 대법원장을 예방한 것이 었다. 연방법원은 KL로부터 약 30분 가량 떨어진 신행정도시 푸트라자야(한국의 세종시가 이곳을 벤치마킹함)에 있었는데, 변협 대표단은 그곳에서 말레이시아 사법부의 역사를 정리해둔 박물관과 녹음, 녹화 시설이 완비된 최신 법정을 돌아 본 뒤, 대법원장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가졌다. Zakaria 대법원장은 “3번 가량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88년 올림픽 직전에 처음 가보았고, 최근에도 한국에 갔었는데,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섬에도 다녀왔다”고 했다. ‘여의도나 제주도를 다녀오셨나?’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춘천의 남이섬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겨울연가’의 촬영지였던 남이섬. 알고보니 연방대법원장도 한류팬이었던 것이다.
환담회를 마치면서 대법원장은 이례적으로 자신의 안방인 집무실 내로 변협 대표단을 초대하였고, 창밖으로 펼쳐 보이는 푸트라자야 시내에 대한 설명까지 해 주었다. 한류가 말레이시아 대법원장의 안방문까지 열여젖혀 준 것이다. 새삼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과 최지우가 고맙게 느껴졌다. 물론 위철환 협회장의 진솔한 화법과 최영익 국제이사님의 탁월한 통역이 대법원장을 춤추게 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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