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평가가 급변하고 있다. 이에 관한 언론 보도도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보면 일반인들도 그러한 변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 변호사들 스스로도 이에 대응하는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변호사의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높은 평가는 그 업무 처리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변호사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사치스러운 장식이 아니라 창이고 방패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모 경제지의 9일자 사설 중 “부실악법들이…로펌 일감만 늘린다며 이 현실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렇게 일하는 자는 죽어나고 기생하는 자들은 살이 찐다”는 언급은 매우 걱정스러운 징후이다.
같은 신문 다른 칼럼에도 비슷한 인식이 드러나 있는 것을 보면 어쩌다 잘못 삽입된 일회성 표현은 아닌 것으로 보여 더욱 걱정이다.

변호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긍정적일 것이라 짐작되던 경제지가 칼럼도 아닌 사설에서 변호사를 ‘기생하는 자들’이라고 단정하는 것이어서 더욱 뜻밖이다.

또 다른 편 가르기 식의 그런 발상이 가지는 위험성도 우려되지만 변호사 입장에서는 그처럼 변호사의 역할에 대한 총체적 비하가 퍼져가는 상황에서도 그러한 잘못된 인식의 원인을 분석하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현실이 더욱 걱정스럽다.

변호사 수가 급증하면서 변호사들도 의뢰인에게, 나아가서는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역할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변호사들의 노력을 직접적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경제계로부터 기업에 기생하는 자라는 평가까지 듣는 상황이 된 것이다.

비판할 것은 비판했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기업들 편에만 서는 로펌들의 자세가 이런 역풍을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누구의 탓을 하기보다는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변호사의 역할에 대하여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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