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철환 대한변협 협회장, 각국 변호사단체장들과 인턴십, 교류등 약속
세계변협 법조지도자회의서 연설, 회원 국제기구 진출 도울 방법 모색

대한변협이 한국 변호사의 국제기구 진출, 세계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철환 대한변협 협회장은 지난 2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8회 세계변호사협회 법조지도자 회의에서 ‘협회의 활동 및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IBA(International Bar Asso ciation, 이하 세계변호사협회)의 Bar Leaders’ Meeting(법조지도자회의)는 150여명의 세계 법조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법조계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로, 대한변협 협회장은 협회 회장 및 IBA 이사자격으로 참가했고 최영익 변협 국제이사는 김평우 이사(한국대표)의 위임을 받아 이사회 회의에 참가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위 협회장등 임원진은 2019년 또는 2020년IBA 총회 서울유치를 위한 사전작업에 최선을 다했다. IBA 총회에는 5000명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며 2019년 총회에는 이미 인도, 홍콩 등 5개국에서 유치신청을 한 상태다.
위철환 협회장은 세계 각국의 법조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대한변협의 역할 및 대외활동’을 주제로 북한인권활동, 이주외국인의 인권문제, 일제피해자문제, 법률구조문제, 국제중재센터 운영 등 대한변협이 전개하고 있는 공익활동에 대해 영어로 설명했다.
특히 북한인권활동과 위안부 문제에 관한 법조지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으며 일본변호사연합회와 공동으로 간담회,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며 피해자 권리구제를 위해 공동노력을 한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발표 후 개별 미팅에서도 각국 법조지도자들이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추가질문을 이어갔다.
마우라 맥고완 영국법정변호사회 회장, 루시 스콧-몬크리프 영국사무변호사회 회장, 로럴 벨로즈 미국변호사협회 회장과의 개별 미팅에서는 한국 청년 변호사의 교환연수프로그램(인턴십/장학금 프로그램) 추진을 논의했다.
앰브로스 램 홍콩사무변호사회 신임회장과는 대한변협과의 MOU 체결에 따른 협의사항 이행을 논의하며 회장단 방문 및 양측의 관심사항을 조율해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협의했다. 특히 지난 20일 회장으로 취임한 홍콩사무변호사회 회장과의 미팅에서 상호 회장단 교류시기를 논의하고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 법률 등의 국제거점 도시인 홍콩변호사회와의 교류는 한국 변호사의 해외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 카탄자리티 호주변호사협회 회장, 아키라 가와무라 IBA 직전 회장, 비트 본 레켄버그 스위스변호사협회 회장, 도미니크 보크 취리히변호사회 회장,유럽변호사협회(CCBE) 사무총장과도 미팅을 갖고 대한변협과의 협조방안을 논의했다.
가와무라 IBA 직전 회장(일본변호사)은 미팅에서 최근 국제무대에서 보여 준 한국변호사의 우수성과 IBA 중재회의와 경쟁법회의, 로아시아, 아시아변협회장회의(POLA)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한변호사협회의 국제회의 개최 능력의 탁월함을 강조하면서 IBA총회 서울 개최 적극 지지를 밝혀 IBA연차총회 서울유치의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된다. 가와무라 전 회장은 또 최정환 변호사, 김평우 전 협회장 등의 IBA내 인지도 및 교류의 폭을 높게 평가하며 우수한 한국변호사들의 IBA 임원진출 방법을 조언해 주었다.
IBA 법조지도자 회의 개최를 이끌어내고 지원한 스위스변호사협회·취리히변호사회 회장과의 미팅을 통해 회의 준비 진행 사항을 들었으며 스위스측은 한국의 전자소송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스위스변협 회장은 전체 참가자가 참석한 컨퍼런스 디너에서 IT강국에서 온 대한변호사협회 대표단의 참가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유럽변협과 첫 회의 성과
이번 법조지도자회의에서는 최초로 유럽변호사협회(CCBE)와 미팅을 가진 것이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과 일본은 CCBE와 매년 3자 국제회의를 가져오고 있을 정도로 유럽과의 채널 및 교류가 잘 진행되고 있다. 대한변협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번 방문에서 유럽 내 변호사협회간 연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CCBE와의 미팅을 가졌다.
한EU FTA 2단계 개방이 7월에 접어드는 가운데, 대한변협은 영국을 제외하고는 유럽 국가 법조단체와 활발한 교류 및 법률정보 교환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앞으로 CCBE와의 정식 교류로 한국변호사가 유럽 국가에서 활동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변호사의 네트워크 구축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한변협이 주최한 IBA 최고위직 임원 초청 디너도 성공적이었다. 세계변호사협회라고는 하나 유럽권의 변호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어, 아시아 변호사들이 각 위원회 및 임원직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대한변협이 마련한 IBA임원 초청 디너에는 IBA회장, 부회장 등 상당수의 임원이 참가하여 대한변협 위상을 확인하게 했다. 같은 시간 다른 미팅들이 많은 가운데 대한변협 주최 디너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디너에서 위 협회장은 최정환 전 국제이사, 최영익 국제이사와 함께 한국변호사의 IBA활동 지원 요청, IBA 서울총회 유치를 위한 일대일 로비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2019년·2020년 서울총회 유치 및 개최는 한국 법조단체 위상 제고라는 의미를 넘어 국익(관광산업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뿐더러 법률한류를 만들어 가려는 대한변협의 비전실현에 일대 도약이 될 것이다.

주제네바 대표부 방문
또 위 협회장 일행은 주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를 방문해 한국변호사의 국제기구 진출 협조를 요청하고 정기적으로 유엔인권이사회에 대한변협 대표단(인권이사·국제이사)을 파견하여 북한인권, 난민활동 등에 변협 활동을 알리고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또 대한변협에서 발간하는 ‘북한인권백서’를 요청하는 곳이 많다는 주제네바한국대표부의 설명을 듣고 백서를 보내 유엔인권이사회 등 유엔관련 기관에 전달, 홍보함으로써 변협 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동참하기로 했다.
위철환 대한변협 협회장은 “한국제품의 우수성은 아는데 한국변호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유럽변호사협회와는 이번에 처음 회의를 했을 정도로 우리의 국제 교류가 일부 국가에 편향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도 했다”며 “청년변호사들의 국제무대진출을 돕는 발판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신애 편집장 rawool32@ koreanbar.or.kr】

저작권자 © 법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