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연수원장·최승수 변협 교육이사
변호사교육 청사진을 그리다이공현

대전 등 지역으로 찾아가는 연수 기획·집중 심화연수도 실시
계열선택제 도입 신규변호사 실무교육 강사·강의 수준 최고

이공현 대한변협 변호사연수원장(사진 좌)과 최승수 부원장(변협 교육이사)을 함께 만나 앞으로 2년간 변호사들의 연수, 교육을 책임지는 입장에서의 계획과 고민을 들었다.

: 사법연수원 교수시절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유명한 휴양지에서 진행된 미국 법관 연수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1주일간 진행된 연수였는데 가족과 함께여서인지 워낙 아름다운 해변휴양지여서인지 거기도 무단 교육이탈이 문제가 되더군요. 하하. 인상적이었던 것은 법관연수건 변호사연수건 간에 전문 교육기관에 위탁교육을 한다는 것이었어요. 우리도 전문 법조인 교육이 되려면 그런 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그래도 변호사연수원은 오랜 노하우와 실무가 교육다운 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만큼 커리큘럼을 짜고 강사를 섭외할 다른 기관이 없으니까 변호사들이 스스로 해야죠. 요사이는 변호사 의무연수 시간을 줄여달라는 요구가 많습니다. 저도 고민이 많이 되는데요,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려면 연수가 필수적입니다. 워낙 중요한 판례도 쏟아지고 이론도 전문화, 세분화되니까요. 이제 얼마나 더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 지난해 헌법소송아카데미를 기획·운영하면서 강사들에게 당부한 것이 ‘실무가에게 강의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고려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서비스제공자로서 필요한 것을 주기 위해서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금융법’을 강의하면 A부터 Z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심화학습이 가능하도록 기획해야죠.

: 변호사연수원의 사업목표를 연수프로그램의 질적·양적 확대, 비수도권지역 회원을 위한 프로그램 구성, 평일 전문분야 특별연수 과정 신설, 신규변호사를 위한 실무과정 마련, 온라인연수프로그램 확대로 두고 있습니다. 지역 회원들을 위한 맞춤형 강의로 2013년 대전, 부산 2014년 광주, 대구 등 연간 2회 지방순회 특별연수를 추진하고 있어요. 전문분야 특별연수를 평일 2회 정도로 2~3개월 과정을 편성하고 집중적인 연수를, 토요일 전문분야 특별연수는 입문과정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기획 중입니다. 신규변호사들이 집행법, 경매, 등기 등 실질적인 업무에 대한 요구가 높아 별도 연수진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연수도 많이 늘여나갈 겁니다. 변호사시험 합격자 실무연수에도 온라인강의 9과목을 넣었습니다.

: 이제는 공부 안 하고는 법조인으로서의 업무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법관연수나 검찰의 법무연수와 비교하면 변호사는 더욱 더 노력하고 공부해야 하는 직역입니다. 대형로펌에서는 나름대로의 도제식 교육을 실시하며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강사진을 구성하며 로펌들에게 ‘지식의 사회환원’차원에서 협조를 구할 생각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법조인이 이야기하기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강의나 세미나에 참여할 것”을 훌륭한 법조인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꼽더군요. 사실 사법연수원 교육이 변호사교육이 되어야 함에도 법관교육에 방향이 맞춰져 있었으니 변호사 연수원에서는 철저히 변호사 실무에 맞춘 교육이 되어야죠. 변호사연수원이 권위를 인정받는 기관이 되도록 키워나가겠습니다.

: 5월 3일 시작한 법전원 졸업생 실무연수는 75개 과목(학점) 중 67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연수인정이 됩니다. 계열 선택제를 도입해 4개월은 일반, 2개월은 심화과정을 수강해요. 국내 어디도 이렇게 잘 짜인 강의는 없다고 자부합니다. 법조인이라면 들어볼 만한 연수입니다.

/정리 박신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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