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이 실시한 제1회 아이디어 공모전에 열네명의 변호사가 응모했다.
14명이라는 숫자가 참 묘한 것이 14개 지방변호사회도 떠오르고 14000여 회원을 떠올리게도 한다. 일당 백을 넘어 일당 천이랄까.
열네분이 보내온 의견은 단순히 한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자기가 속한 세대의 고민을 담고 있고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에서 나온 고민도 담겨있다.
이 의견들을 읽노라니 변호사 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과 어려움이 읽힌다. 회원들은 변협에 이런 것들을 바라고 이런 사업을 요구하는구나, 새삼 느낄수 있었다.
한사람, 한사람의 의견이 다 소중하다.
필요적 변호사 변론주의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과 실질적인 실현방안을 담은 제안은 제47대 변협 집행부가 해나갈 ‘필요적 변호사 변론주의’ 입법화 추진에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청년변호사들은 역시 사건을 맡았을 때 자문을 얻을 수 있는 선배나 전문가그룹, 변협 내 기구 등을 원했다. 인큐베이터 사무실 운영, 성공보수 에스크로제 등 변호사들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덜어줄 수 있는 제도와 구치소 접견절차의 간소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짚어냈다.
1차 공모전이라 회원들이 얼마나 의미 있게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일까에 대한 의구심도 있고, 무엇보다 너무 바쁜 생활이기에 짬을 내기 어려운 것이 가장 커 응모자가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회원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관심을 가져주어야 변협도 회원이 원하는 활동을 하고 보람 있고 힘 있게 일할 수 있다.
연령대도 골고루, 분야도 골고루, 소속회도 골고루인 이번 응모자들은 단지 14명의 아이디어를 넘어 1만4000명 회원의 대표의견으로 보기에 모자라지 않다고 생각한다.
2차 공모전에서는 다 읽기도 힘들만큼 제안이 쏟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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