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 위철환 호가 출범하였다. 보통변호사로서, 지방회 출신 변호사로서, 그리고 첫 번째 직선제 선거를 통해 선출된 협회장으로서, 위철환 협회장은 지방회 회무의 중요성 및 지방회원의 권익 보호에 관심이 많았다.
그에 따라 위철환 협회장은 역대 협회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방회를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로 전격 결정했다. 우선 첫번째 방문지는 부산회와 경남회로 결정됐다.
나는 협회장님 수행차 4월 4일 목요일 아침 8시 서울역 출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열차 안에서도 협회장님은 부산회 회원들을 만나서 이야기 할 자료들을 보시며, 쉬지 않으셨다. 10시 41분 부산역 도착! 2시간 40분만에 부산 도착이라…KTX가 빠르긴 빠르다. 부산회 회관에 들려서 조용한 회장님 등 임원분들과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곧 바로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하여 간담회를 가졌다.
부산회에서는 총 16분이 참석하셨고, 대한변협에 대한 건의 사항을 서면으로 정리해 준비해오는 열성을 보였다. 부산회 총무이사님께서 건의사항을 낭독하셨는데, 대략 9가지의 건의 사항이었다.
간단히 소개하면, 1. 지방회에서 실시하는 강연을 전문연수로 인정해 줄 것 2. 중앙행정기관의 위원회에 지방회 회원을 추천해 줄 것 3. 대한변협 연수에 전문가를 초청해 줄 것 4. 법관평가제가 법령에 의하여 제도화되도록 노력해 줄 것 5. 대법원행정처, 양형위원회 등에 소장, 중진 변호사들이 특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 6. 항소심 또는 합의부 이상에 변호사 필요적 변론주의가 도입되도록 노력해 줄 것 7. 국선 및 법률구조가 확대되도록 대법원에 촉구해 줄 것 8. 장기적으로 국선 및 소송구조제도의 운영이 법률구조기금의 형태로 전환되도록 노력해 줄 것 9. 대한변협신문에 개인 변호사들의 사무실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세무, 회계 등의 최신 정보를 게재해 줄 것이었다.
건의 사항을 모두 들으신 협회장님께서는 이 중 당장 실현 가능한 몇 가지 건의사항들은 즉시 이행할 것을 약속하셨고, 참석한 부산회 회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특히 부산회 회원들은 대한변협 협회장이 지방회를 방문하기는 처음이라면서 협회장이 직접 지방회를 방문해 준 것에 대하여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설 무렵, 한 회원께서 대한변협 협회장님이 전국 모든 회원들의 소리를 직접 들으시도록 신문고 제도를 운영해 줄 것을 건의하였고, 협회장은 본인의 이메일을 한개 오픈해서 전국 회원들이 언제든지 협회장에게 직접 연락을 취할수 있게 하겠다고 답변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협회장님은 부산회 방문을 마치고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들러 ‘보통변호사가 말하는 법률가의 역할과 책임’이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연을 하였다. 강연 후 질의 응답시간에는 요즘 법조계의 뜨거운 감자 ‘예비시험제도’ 도입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역시 법전원 학생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인가 보다. 적절한 논의를 거쳐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방향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대 강연을 마치고 경남회 방문을 위하여 창원으로 이동하는데 중간에 진해를 지나면서 보니 벚꽃이 벌써 지고 있다. 남부지방이 빠르긴 빠르다. 서울은 아직 벚꽃이 피지도 않았는데….
경남회에서는 이태우 회장님과 임원분들과 회원들 총 10분이 저녁식사 장소에 미리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역시 대한변협 협회장님의 경남회 방문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저런 덕담이 오가는 중에도 역시 건의 사항이 몇 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요즘 의뢰인들에게 성공사례금을 떼이는 경우가 너무 많으니 미리 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법과 변호사윤리장전을 개정해 달라는 건의사항이었다. 성공사례금을 미리 받아 별도의 통장에 보관하여 놓고, 엄격하게 관리하여 승소한 경우 변호사가 찾아가고, 패소한 경우 의뢰인이 찾아가도록 규정을 잘 만들면 될 것으로 보였다.
경남회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서울행 KTX에 몸을 실으니 졸음이 쏟아진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밤 12시 20분…. 몸은 피곤했지만 지방회 회원님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재미있고 보람있게 돌아다닌 하루였다. 이번 지방회 방문을 통해 협회장님도 지방회 회원들의 권익향상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셨다. 벌써 다음 지방회 방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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