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NHN 대표이사, 제25회 변협포럼서 강연

에릭 슈미츠 ‘인터넷 시장 경쟁 치열…클릭 한번으로 옮겨갈 수 있어’
협업로펌 회사 내에서 비판하지 말아야, 최종 책임은 사내변호사에 있어

판사에서 사내변호사로, 대기업 부사장에서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대표로, 성공적인 변호사CEO로 활동 중인 김상헌 변호사(NHN 대표이사·사시 28회)가 11일 역삼동 변협회관에서 열린 제25회 변협포럼 연사로 나섰다. 이번 강연에서 김 대표는 ‘법, 인터넷 그리고 경영이야기’라는 주제로 자신의 경력, 인터넷산업의 미래 등 풀스토리를 압축적으로 소개했다.
김 대표는 LG그룹 사내변호사 출신으로 현재 국내 대표 검색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한게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NHN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커리어, 인터넷과 법률-사내변호사의 역할, 인터넷산업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2006년 네이버가 1500여명일 때 입사해 규제 및 법적 분쟁의 소지가 많았던 인터넷사업을 일구면서 개인정보보호, 저작권 등 법률전문가로서 기여한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인터넷 사업의 많은 법적 분야에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1등 사업자로서 조심스럽다”며 “제가 회사를 퇴직하면 우리 회사를 상대로 100개 이상의 소송을 걸 수 있을 정도”라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변호사CEO가 되려면 제약, 은행, 인터넷 등 법률분쟁이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기업에 가야 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또 “최근 네이버가 157만개의 표제어를 가진 인터넷 백과사전을 만드는 중”이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터넷 백과사전이 될 것”이라고 밝혀 공익적인 분야 투자도 적극적임을 홍보했다.

김 대표는 사내변호사에게 필요한 요소로 ‘판단력, 예측력, 균형감각, 친화력, 포용력, 적극적, 창의적 사고’ 등을 꼽으며 후임 사내변호사들에게 “외부 로펌과 상생하며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선택한 로펌을 회사 내에서는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결과의 책임은 사내변호사에게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인터넷 산업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있을 수 없다”며 “클릭 한번으로 소비자가 다른 서비스로 옮겨갈 수 있는 곳이 인터넷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용자의 선택, 즉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세계 최초로 이용자가 올린 질문에 대해 다른 사용자들이 답변을 하며 지식을 공유하는 ‘지식인 서비스’를 통해 웹정보 생산량의 증가와 한글기반 웹문서 데이터 베이스를 확충하며 국내 인터넷 환경 및 산업발전에 기여했다. 더욱 전문적 답변을 위해 의료나 법률, 노동, 행정 등 전문적 지식인이 직접 답변하는 ‘전문가 답변’과 서비스와 상품 등이 관련된 기업, 기관 등이 자사 이름으로 직접 답변하는 ‘지식파트너’를 도입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세계한인변호사회와 제휴해 해외동포를 위한 ‘지식인해외법률전문가 답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밖에 블로그, 라인(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밴드(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로어 질의로 세계시장 진출계획을 묻자 “검색방법만 파는 것과 커뮤니케이션 툴을 판매하는 것을 고민 중이며 구글이 독점하는 검색시장에 불만을 가진 나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보안을 위해 국외에 이중저장공간을 만들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만간 춘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저장공간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국외 저장장소를 마련해 이중보안을 하는 안은 개인정보 해외유출에 대한 법적 규제가 많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변협 관계자는 “포럼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각계 각층의 인사 및 회원들과의 교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회원들을 위한 포럼이 되기 위해 회원들로부터 평소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저명인사, 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의 추천을 받아 연사를 섭외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26회 변협포럼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연사로 초청해 다음달 16일(목)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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