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은 남녀노소, 국적인종, 지위고하, 미추귀천, 장비실력, 외계인입장을 불문 입장시켜줘야 한다. 그러나 나는 ‘미성년자’는 절대 골프장 출입불가를 강력히 부르짖는다.
웃기자고 한 말 아니다. 왜냐?! 미성년자는 진짜 와선 안 된다. 대신, 카트 타니 걷기 불편한 사람, 글씨 보면 되니 청각장애인, 공 떨어지는 소리 들으면 되니 시각장애인, 노숙자나 ‘7번방’ 사람 등등은 라운드 기회 줘서 ‘빨리 사회에 나가서 골프를 해야지!??하는 맘 들도록 시켜줘야 한다.
아, 스님, 신부, 목사, 랍비도 신에게 배반 당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면 골프장 드나들게 해야 하지만, 내가 골프장 쥔 되면 정문에 ‘미성년자 출입금지’라고 큰 간판을 세울… 아차차~ 실수! 미성년자는 ‘未成年者’가 아니고 이런 자들, 곧 ‘미성년자(未聖年者)’를 말한다.
늘 공짜접대 골프만 받으려는 자, 실력 대신 돈만 자랑하는 자, 자식 학교 등록금 낼 돈으로 새로 나온 드라이버부터 사는 자, 캐디가 딸이나 누이동생도 아닌데 반말 찍찍하는 자, 패션쇼에 나온 것처럼 오직 겉치장만 하고 옷 자랑하는 자, 스코어 카드에 더블보기 한 것은 안 적고 캐디 전화번호나 적으려는 자, 그린 위의 볼이나 만져야지 캐디의 몸을 공과 구분 못하는 자….
또 이 사람도 미성년자에 해당된다. ‘유쾌한 조크’ 한마디 않고 18홀 내내 입술에 본드 칠한 사람처럼 굳게 입 다물어 동반자까지 찬바람 일게 하는 자! 성스런 골프를 욕되게 하는 덜된 인간, 이따위 ‘未聖年者’들에게는 골프장이 열리지 않는 철옹성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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