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취임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임사를 하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이렇게 총회에 와주신 대의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겨울 많이도 춥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봄은 옵니다. 당연히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혹독한 겨울을 견딜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난 2년 동안 일해온 것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부분은 청년변호사의 현실을 별로 개선시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대한변협이 제 할 일을 하고 변호사의 위상을 높이면 변호사를 둘러싼 환경도 차츰 개선될 것이라 믿었습니다만 지금 시작하는 시기의 변호사들을 둘러싼 한기를 가시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입니다.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봄이 반드시 오듯이 변호사로서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간다면 봄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예전의 대한변협은 독재와 싸우고 이 땅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해 올곧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으며 그런 역할은 다소간 가벼워졌습니다.
그러나 대한변협이 목소리를 내야하고 지적해야 하고 싸워야 하는 일은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국민의 혈세가 줄줄 새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대한변협이 법률전문가로서 국민이 의혹을 갖는 사안을 검토하고 조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그것이 변호사가 해야할 일이고 변협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변협회관 이전 기념식에서 링컨이 1860년, 뉴욕의 쿠퍼 인스티튜트에서 했던 연설을 인용했습니다. 링컨은 “Right makes Might” 가장 큰 힘은 바른 것, 옳은 것에서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옳은 일을 행할 때 당당하고 담대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오늘날 법조인 특히 재야법조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른 것,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굳은 신념입니다. 변호사들이 저에게 준 2년의 시간을 다 쓰고 물러나는 지금, 변호사들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옳은 것을 위해 싸우고 희생할 때 국민은 우리 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제가 대한변협의 진정한 독립회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회관을 이전하고 변호사 발전의 물리적인 기반을 만들었을 때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기반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다짐’을 만들어 변호사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변호사가 되겠노라 선언했습니다. 국민을 향한 선언이었던 만큼 회원 모두가 마음에 새겨 정신적 좌표로 삼아주실 것을 간절히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년간 각자 맡은바 회무에 열정과 헌신을 보여주신 집행부 임원 여러분, 사무국 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저는 보람을 느꼈고 행복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2013년 2월 25일

제46대 대한변호사협회
협 회 장 신 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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