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다는 선거후일담이 재밌는 법이다.
갖가지 분석은 이미 끝난 일을 두고 하는 것이니 정확할 수밖에 없고 긴장감은 덜하지만 솔직한 얘기가 오가니 흥미진진이다.
대한변협 협회장 선거에서 위철환 변호사가 당선되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사실 많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인생스토리는 많은 변호사의 가슴을 두드렸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해 신문팔이를 하며 고교 야간부를 마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는 것. 법대 야간부에 편입해 사법시험 합격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생사와 오버랩되면서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변호사 사회는 엄격한 기수문화로 권위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평범한 보통변호사를 주창해 당선되니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졌던 것은 엄혹한 현실에 대한 인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은 더 나빠질 것이다. 수요가 감당하지 못하는 공급은 벌써 사법연수원 수료자의 절반 이상을 미취업 상태로 사회로 내보내게 하고 있다.
위철환 당선자가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그만큼 힘들다. 많은 변호사가 사법시험으로 인해 인생이 반전된 위 변호사라면 사법시험 존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님은 변호사들도 잘 알고 있다. 이미 로스쿨졸업자가 변호사가 되었고 대한변협의 회원이 되었다.
선거과정의 사분오열을 씻어내는 것이 최우선이다.
변호사는 같은 일을 하는 동료이다. 대가를 받고 사건을 처리해 준다 해도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돕는 일을 하는 변호사는 공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다. 맹자는 도재이이 구제원(道在爾而 求諸遠)이라 했다. 길이란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사람들은 보통 원대한 곳에서 길을 찾으려 한다는 말이다. 진리는 높고 어려운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변호사라는 직업, 변호사가 하는 일이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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