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변협 협회장선거, 본투표 217표차 뒤엎고 대역전… 700여표차 승리
지방의 보통변호사가 새 물결 일구겠다 약속해 청년변호사들 마음 얻어

보통변호사의 반란이 통했다.
위철환 변호사가 제47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이자 첫 전국 직선제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14일 치러진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유효투표의 3분의 1 이상 득표하지 못해 21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위철환 변호사가 2786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강원회 산하 강릉·원주·속초·영월 지부의 32표가 폭설로 인해 다음날로 개표가 연기된 상황에서 집계한 수치여서 정확한 득표수는 22일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상황으로 김현 후보는 2065표를 얻었다. 결선투표에는 4895명이 참여했다.
조기투표 및 본 투표에서 김현 후보가 2140표를 얻어 1위를 했고 위철환 후보는 217표 적은 1923표로 뒤를 이었다가, 결선투표에서 지방회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720여표 차로 당선된 것이다. 결선투표의 특성상 1위 후보에게 몰아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대역전을 일궈낸 것이다.
변협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김현 변호사가 287표를 앞섰으나, 지방에서 위 변호사가 1000여표를 더 얻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위철환 당선자는 “감개무량하다. 전관도 아니고 서울 출신도 아닌데 대한변협 협회장이 됐다”며 “변화의 새 물결을 원하는 1만4000 회원들의 염원이 모여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끝까지 네거티브를 하거나 다른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공정하고 깨끗하게 선거에 임했는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선거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과정상의 힘들었던 점을 토로했다.
이어 위 당선자는 “가장 먼저 분열되어 있는 변협을 하나로 통합하고, 변호사 강제주의와 사시존치 혹은 예비시험제도 도입 등 공약 실천에 힘쓰며 대법원과 검찰 혹은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변협을 만들겠다”면서 “여성변호사와 청년변호사들이 웃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 변호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변협은 공익과 인권 수호의 대변자로서 사회를 위해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민 변호사(38·사법연수원39기)는 “소신 있게 일관하여 비방선거를 하지 않고 룰을 지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평범한 변호사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살아온 과정이 청년변호사들에게 어필했고 청년변호사의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할 협회장으로 각인된 것 같다”는 평을 했다.
선거사무책임을 맡았던 양재규 변호사(51·〃41기)는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 과정 속에서 너무 힘들었다. 끝까지 법과 원칙을 지킨 위 변호사의 승리는 정의와 열망의 승리다”라면서 “후반부에 후보와 함께 변호사들을 만났을 때 호응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고 청년변호사들의 지지와 성원이 당선을 일구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철환 당선자는 중학교 졸업 후 서울로 상경, 신문팔이 생활을 하며 중동고를 야간으로 졸업했고 서울교육대학을 나와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성균관대 법대에 편입해 사법시험에 도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8기로 연수원을 수료한 이후에는 수원에서 개업해 변호사업무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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