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대한변협 선거 결과가 21일로 미뤄졌다.
사상 첫 직선제라는 상징성 탓일까, 커진 대한변협의 위상 탓일까. 네 후보가 격돌하며 45일간 유례없이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졌다. 이에 더해 결선투표까지 일주일 연장됐다.
그만큼 치열한 선거전이었는데도 투표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선거에 관여한 모든 변호사가 반성해야 한다.
또다시 주어진 일주일의 선거운동 기간만이라도 변호사의 선거답게 정당하고 모범적인 선거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변호사회를 돌며 연설회도 갖고 방송 정책토론회도 여는 등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생각했는데 비방으로 얼룩진 선거가 되었다. 이번 일주일은 그런 기억을 씻어내는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낙선한 두 후보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정말 열심히 뛰셨고 변호사들을 위한 열정에 감사드린다. 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사람도, 캠프 사람들도 다 똑같이 변호사협회가 잘되기를 바라고 변호사들이 자존심을 지키며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뛴 것이다.
각 법조유사 직역단체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총선이 있기 전 ‘민생’이라는 캐치프레이즈아래 규제철폐랍시고 소송대리권을 분여받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다.
법조유사 직역 단체 뒤에는 은퇴 후 일자리를 걸고 소송대리권을 확보해주려는 관(官)과 공무원들이 있다. 그리고 변협과 비교도 안 되게 많은 회원 수, 즉 유권자들이 있다. 그들은 재정과 인력도 풍부하다.
선거과정에서야 직역수호를 장담하지만 만만치 않음을 다들 짐작할 것이다. 앞으로 간난신고가 기다리고 있다.
힘을 가지고 직역수호를 위해 싸우려면 변호사 전체가 단결된 목소리,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호사들이 택해야 하는 것은 화합이다.
화합을 주도할 협회장이 결선투표를 통해 탄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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