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지원인제 입법화한 추진력·결단력

김현 변호사님을 뵙게 된 것이 이제는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김 변호사님께서는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으로 당선된 후 불과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내게 준법지원인제도에 대한 연구책임자를 맡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김현 회장님의 준법지원인제도 연구요청을 받고 처음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위원들은 준법지원인제도가 국민으로부터 변호사들의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을 받을 것인데, 과인 이 준법지원인제도를 입법화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당시 나는 김현 회장님을 믿었고, 준법지원인제도 연구를 시작했다. 김현 회장님은 당시 다수가 가지고 있던 준법지원인제도에 대한 회의론을 극복하고 결국 준법지원인제도를 입법했으며, 현재와 같은 상법의 일부로서 준법지원인제도가 도입되기까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얼마나 자주 가셨는지 지금도 나는 그 때를 떠올리면 인자한 미소 뒤에 있는 김현 회장님의 추진력과 결단력을 생각한다.
김현 회장님은 장래 사내변호사의 역할과 중요성에 관하여 익히 예견하시고 사내변호사의 연착륙을 위해 사내변호사의 직무의 독립성, 사내변호사 내의 인적네트워크의 필요성과 활성화를 위해 사내변호사특별위원회를 창설하는 등 남달리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청년변호사들의 정체성 활성화를 위해 청년변호사 평의회를 구성하여 청년변호사들의 권익보호와 고충처리를 위해 노력했다.
김현 회장님은 여성변호사들이 일과 직장을 양립할 수 있도록 자녀양육환경 개선과 근무환경의 개선을 위해 적자에 허덕이던 바름이 어린이집을 흑자로 전환하는 등 바름이 어린이집을 활성화시켰다.
현재는 우리 변호사들에게 어려운 시기다. 변협 회장이 어떤 분이 되어야 할까. 내가 경험한 하나의 예화가 좋은 답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김현 회장께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으로 시작한 일을 이제는 협회장으로서 전국 회원을 위한 제도로 뿌리내리도록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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