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proud of you”

오욱환 후보와 저는 연수원 14기 같은 반 출신입니다. 오욱환 후보와 저 사이에는 일곱 살이라는 나이차가 있었지만 오욱환 후보의 사람 좋은 됨됨이는 금새 우리를 흉금을 터놓는 절친한 형님아우로 만들었습니다.
연수원 시절 오욱환 후보는, 총명하고 사리가 밝으며 반듯한 젊은이였습니다. 사람을 좋아하여 늘 사람 속에서 인생을 이야기하고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에 정통한 해박한 이해로 지인들을 휘어잡는 매력의 소유자였습니다. 선배에게 깍듯했고 후배를 제 몸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인품과 덕망은 서울회 회장이 되고 나서도 변함이 없어, 지금도 오욱환 후보 곁에는 따르는 사람들로 늘 북적입니다.
오 후보와 제게는 꿈 많았던 연수원 시절을 공유하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I am proud of you.” 연수원 시절 지도교수님을 모시고 회식을 하던 어느날 밤, 3반의 많은 재주꾼들의 주흥이 끝날 때쯤 평소 산 같이 근엄하시던 교수님이 가슴을 열고 미소에 실어 보내신 이 말씀은 그날 이후 제겐 법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22년간의 판사 재직기간은 물론 퇴임 후 지금까지 변호사 생활을 하는 동안 겪은 크고 작은 업무상 어려움을 이겨내는 귀중한 밑거름이 되었으며 처신의 지표가 됐습니다.
“I am proud of you.” 그로부터 30여 년, 세월이 강물처럼 흐른 지금. 이순을 앞둔 나이에 가물했던 이 한마디를 내 가슴 안에 다시금 명징하게 울려준 이가 있으니, 바로 오욱환 후보입니다.
“변호사의 자존감을 되찾고 스스로에게 언제나 당당한 변호사가 되자!” 대한변협 협회장으로 출사표를 던진 오욱환 후보가 우리 변호사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이며 굳은 약속입니다.
저는 이 구호가 2013년 새해, 우리 변호사 사회를 다시 일으켜 세워줄 청사진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생계유지에 내몰려야 했던 사랑하는 후배 젊은 법조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메마른 가슴을 다시금 울려줄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믿음이 현실이 되는 역사의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바로 저와 여러분이 만들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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