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번 오욱환 … 국민을 행복하게! 변호사를 행복하게!
기호 2번 양삼승 … 위기의 변호사 대통령과 담판짓겠습니다!
기호 3번 위철환 … 강한 변협! 변화의 새물결, 보통변호사 시대
기호 4번 김 현 …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제47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선거전이 지방유세와 정책토론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들이 지방변호사회를 찾아가 연설하고 TV스튜디오에 모여 토론을 벌였다. 첫 토론회는 지난 13일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지상중계 8~9면에】. 법률방송 채널에서 녹화된 이날의 토론회는 최고 전문가단체의 후보자들 답게 잘 다듬어진 정견 개진 속에서도 날카로움이 번득이는 치열한 토론회였다는 평이다.
이날 토론회는 각 후보당 정견발표 5분, 한 후보가 나머지 세 후보에게 하는 공통질문 30초, 답변 1분 30초 등으로 1부가 진행됐다. 2부는 미리 회원들에게 받은 질문을 밀봉해 후보가 봉투 2개를 뽑은 후 답변을 하고 1분간 마무리 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부 공통질문에서는 흠집내기식 질문이 이어져 긴장감이 돌았으나 2부의 회원 질문은 무난한 반면 다소 밋밋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오욱환 후보는 현직 서울회 회장으로서 2년간 열심히 회원들을 위한 회무를 해왔고 1988년부터 차근차근 서울회, 변협에서 다양한 회무를 익혀왔다는 점을 강조했고, 양삼승 후보는 처음 법조인이 됐을 때 가졌던 마음을 떠올려 변호사의 자긍심을 되찾을 방법을 고민하자며 대법원·검찰에 바른 목소리를 내는 야성을 가진 협회장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김현 후보는 준법지원인제와 심리불속행시 인지대 감액 등 실제로 법제화한 성과를 보고 열심히 뛸 사람을 협회장으로 만들어달라고 강조했으며, 위철환 후보는 전국 회원들의 숙원이던 직선제를 극렬한 반대에도 성취해냈음을 주장, 보통의 변방 변호사가 지도자가 되는 것의 의미를 역설했다.
대한변협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위기의 시대, 재야를 이끌 수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에서 회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정책 토론회 동영상을 꼼꼼히 보고 투표한다면 성공적인 정책대결 선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협 선관위 홈피에 동영상 게재
법률방송, 유튜브로도 볼 수 있어


정책 토론회 전 영상은 17일부터 대한변협 홈페이지와 법률방송(12월 17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오전 11시~오후 1시, 밤 7~9시, 새벽 6~8시 방송),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첫 지방연설회는 지난 10일 오전 부산지방변호사회, 오후에는 충북지방변호사회 주최로 거행됐다. 사상 첫 직선제를 맞아 처음으로 협회장 후보들이 지방을 찾아와 연설한다는 소식에 각각 100여명의 부산변호사, 60여명의 충북변호사들이 자리를 메워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의 연설회에는 추첨으로 연설순서를 정해 10분씩 후보들이 견해와 공약을 밝히는 연설을 하고 지방회에서 미리 받은 질문을 선별, 각 후보에게 질문 하나씩을 하면 2분간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부산의 경우 맨 먼저 오욱환 후보가 “대변혁의 시기, 시대의 변화에 순응 병진하며 풍부한 변호사 경험, 회무 경험을 바탕으로 일해 나가겠다”며 “변호사 수를 줄이고 사인소추제 실시, 성공보수 선입금 금지 폐지, 변호사 수임료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철폐하며 ‘선후배간 대화의 광장’을 설치, 화합을 이끌겠다”는 등의 공약을 설명했다.
위철환 후보는 “소외받아온 지방변호사들의 희망을 위해 지방에서 협회장이 나와야한다”며 “화려한 경력 없는 변방의 소박한, 보통변호사지만 변협 부협회장으로서 4년간 직선제를 위해 투쟁해온 만큼 사심 없이 변협과 회원을 위해 온 몸을 바쳐 봉사할 각오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양삼승 후보는 “지금 행복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진 후 “변호사의 자존심, 자긍심을 이룰 수 없기에 행복하지 못한 것이며 우리가 자긍심을 가지고 변호사할 수 있는 토양과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연륜과 철학에서 타 후보보다 낫고 협회장 직위를 다른 진로의 디딤돌로 삼지 않을 나이를 강점으로 들었다.
김현 후보는 “준법지원인제, 심리불속행시 인지대 감액 등 실질적인 제도개선을 일구어냈다”고 소개하고 “정부와 법원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우리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고 발로 뛸 실천력을 가진 사람이 협회장이 돼야 하며 부패하고 노쇠한 리더십은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 박신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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