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첫 번째 하는 것은 불안하기 마련이다.
대한변호사협회의 첫 번째 변호사시험 합격자 연수는 준비기간도 짧았고 자체 회관도 없이 맡게 돼 여러 가지가 불안했었다. 다행히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법무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강사를 보내주고 함께 커리큘럼을 준비해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연수를 받았던 변호사들이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니 더욱 다행스럽다. 변호사개업과 활동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는 연수를 시행한 입장에서 반가운 이야기다.
사실 불만이야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취업자가 연수를 받는다는 시각도 부담스럽고 지방거주자는 더욱 불편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법조경력 10년 이상에다 법조 내부에서 가장 실력자로 검증된 강사들이 강의를 맡아준 데다 과제도 열심히 내었고 현직 변호사들이 성의껏 채점하는 시스템은 변협이 자랑할 만하다고 본다. 자신들만 성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였다면 많은 것을 얻어가는 연수가 되었을 것이라 자부하는 바이다.
첫술에 배부르랴.
변협은 이번 연수를 바탕으로 더욱 알차고 의미 있는 연수로 만들어 가기 위해 백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의도한 기간과 대상이 아니더라도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에 정성을 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법학전문대학원 3년으로는 실무는커녕 대륙법체계의 방대한 법 이론과 해석방법론을 체득하기 어렵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변호사시험 이후에 실무교육이 제대로 될 수 있는 연수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미취업자만 연수를 받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변협 연수가 법학전문대학원이 실무전문가를 배출하는 요람이라는 원칙을 방기하는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도 안 될 일이다.
이래저래 변호사시험 합격자 연수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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