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대상자 119명 상대 설문조사 긍정적 평가 85%
열악한 시설, 교육환경 개선돼야, 수료한 86%는 취업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2012 변호사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연수가 수강자들로부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신영무)가 지난달 중순 연수를 마무리하며 연수생 1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매우 만족한다’ 9명(7%)과 ‘만족하는 편이다’ 52명(44%)으로 51%가 만족감을 나타냈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40명(34%)으로 불만족을 표시한 18명(15%)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첫 연수에 대해 큰 불만제기는 없었다.
연수가 변호사 개업과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가 14명(12%), ‘대체로 도움이 될 것이다’가 48명(40%), ‘보통이다’가 36명(30%)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 17명 (14%),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 6명(4%)로 52%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대한변협 연수를 끝낸 후의 취업 현황을 파악하는 질문에 미취업은 15명(12%), 무응답 2명(2%)를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취업한 것으로 답변했다. 학업성취도 부분은 더욱 긍정적이어서, 많이 이해한 15명(13%)과 대체로 이해한 67명(56%)을 합하면 69%가 이해한 것으로 답변해 강의 내용은 좋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수강생들은 해상법, 의료소송, 보험법 등 전문분야 과목이 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점과 조별 토론이나 고객상담사례 등 좀 더 생생하고 실무적인 교육을 원했다. 이에 반해 과목을 축소하고 주요 과목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어 연수운영진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부족한 수업시간과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변협 관계자는 “변협이 자체 보유한 교육장이 없어 변호사회관 지하1층과 교육문화관 지하1층에 나눠서 진행하다보니 강의시간 확보와 교육여건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의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선택해서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등의 체제 전반에 대한 개선요구도 있었다. 또한 지방거주자들을 위해 지방회에서도 수강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는 요구는 차후 과제로 남게 됐다. 새내기 변호사들은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는 열정적이고 성실한 선배 강사들의 강의 자세와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평가도 많았다.
설문조사에 응한 수강생은 남자 70명, 여자 49명이었고 20대가 25명, 30대 74명, 40대 18명, 50대 이상은 1명이었다.
연수교육을 받은 한 변호사는 “현직 판·검사들과 대형 로펌의 중진 변호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실무경험들을 생생하게 전달해줘 좋은 기회가 됐다”며 “강사수준이나 교재, 교육자료 등 전반적으로 매우 알찬 교육과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변협은 애초에 2년 정도 기간으로 시험 합격자 전원에 대한 교육을 주장해왔으나 연수기관을 다양화하고 6개월로 줄이는 것으로 법제화됐다.
특히 미취업 변호사만 대한변호사협회의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많았고, 예상보다는 크게 줄어든 인원이 수강하게 됐다. 게다가 연수내용이 부실해서가 아니라 미취업자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 연수를 중단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결과 4월 1일 400여명으로 시작한 연수프로그램은 180명 정도의 수료자가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 박신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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