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삼승(사시 14회), 까치

1999년 불의(不意·不義)의 일격을 맞고, 25년 동안 근무한 법원을 아무도 환송해 주는 사람도 없이 쓸쓸히 떠났다. 텅빈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먼 외국땅을 떠돌았으나 이로써 허전함이 메워질 수는 없었다. 그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그렇다! 하고 싶은 말을 책으로 써보자’는 것이었다. 10년쯤 지나자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생겼다. 일간지와 변협신문 등에 글을 기고하다 보니, ‘내가 어떤 법조인인지’ ‘나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가 조금씩 분명하게 되어왔다. 사마천이 사기를 쓰면서 말한대로 “인간이란 마음속에 깊은 불만이 쌓일 때, 과거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존재”인가 보다.
우리 법조3륜은 각각 문제점이 있다. 그 해결책은 ‘정의를 향한 열정’이고, ‘정의를 말할 수 있는 용기’이다. 이를 위해 ‘사법부는 기(氣)를 키워야 하고, 검찰은 기(氣)를 눌러야 하며, 변호사는 길(道)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이 이 여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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