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여명 등록에 390명 개업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로스쿨 1기생들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했다. 2012년 10월 5일 기준으로 등록자는 876명, 개업자는 390명에 달한다.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1451명이었던 감안하면 절반 넘게 등록을 한 셈이다.

변협 관계자는 “검사·로클럭으로 임용됐거나 정부기관·기업체 등에 취업을 한 경우에는 변호사 등록만 하고 개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다 아직 실무연수기간을 채우지 못해 등록을 미루고 있는 경우를 고려하면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수치”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1000명 정도는 등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등록자 수에 비해 개업자 수가 많지 않아 일찌감치 점쳐졌던 법조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지방의 경우 로스쿨 출신 신규 등록 변호사 수가 기존 변호사 수의 10~15%에 이르는 곳도 있어 이들이 모두 개업할 경우 지역 법조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등록지 기준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분포도는 서울 74.8%, 부산 7.3%, 대구 4.0%, 경기중앙 3.1%, 광주 2.2%, 대전·전북 1.4%, 울산 1.3%, 인천·경남·충북 1.0%, 강원 0.8%, 경기북부 0.7%, 제주 0.1%로 나타났다(하단 표 참조).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로스쿨생들이 가을을 맞아 취업 대란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가끔 접하는데, 중견 로펌으로 범위를 넓혀도 한해 신규 채용 인원은 200명을 넘지 못하는 만큼 로펌 취업에만 목매달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노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변협에 1번으로 개업신고신청서가 접수된 변호사는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김하늬씨였다. 김 변호사는 시아버지인 조동용 변호사, 이번에 함께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남편 조근호 변호사와 함께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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