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민주화 워크숍 방문단이 지난 15일 대한변협을 방문하고, 한국의 민주화 사례 등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과 터키는 지리적으로는 아시아 대륙의 양쪽 끝에 위치해있지만, 문화적인 면과 경제발전 과정,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터키 군부는 1960년과 1971년, 1980년에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았으며 1997년에도 최초로 집권한 이슬람주의 정부를 무너뜨렸다. 2002년 폭넓은 민주주의 도입을 주장하는 정의개발당이 363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되었지만, 2011년 퇴역 최고 사령관 등 수백명의 장교들이 현 에르도안 정권에 대한 쿠데타를 계획하다가 발각되는 등 군부와 현 정권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도 집회와 시위의 자유 등 시민권을 억압하는 군부시절의 헌법과 법률이 남아있는 상태다.
터키 방문단은 “터키 민주화 과정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쿠데타 주도세력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경험은 터키에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며 “오랜 군사독재와 6·10 항쟁, 그리고 민주헌법 등 경험이 유사한 한국에서 배울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터키의 민주화 워크숍은 이번이 두 번째이며, 방문단은 변협 외에도 헌법재판소, 국회, 아주대 로스쿨 등을 방문해 다문화 민주주의, 민주화와 사회갈등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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