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의 자체회관 매입안이 총회를 통과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한변협이 처음으로 자체회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자체회관은 회원단합의 구심점이며 도약의 기반이다.
그러나 현재 변협의 구성원인 변호사는 유례없는 위기상황에 허덕이고 있다. 힘들다는 말이 식상할 만큼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회관 매입에 대해서는 어려운 상황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눈길이 찬성과 지지의 시각보다 더 뜨거운 것이 사실이다.
회관 건축 특별기금은 변호사회비 중 월 5000원을 떼어 10여년간 모아온 것으로, 기금의 증가속도가 부동산가격 상승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한변협이 보유한 회관 건축기금과 변호사회관 지분 매각분으로는 단독 소유할 건물을 매입하기 어렵다.
그래서 집행부가 고심하여 생각해 낸 묘안이 바로 기업구조조정 리츠를 이용한 단계적 매입 방안이다.
변협 임시총회장에서는 찬반토론이 격렬하게 이루어졌다. 반대의견의 논지는 회관이 서초동이 아닌 강남역 근방이라는 점과 생소한 거래방식인 리츠방식 매입에 대한 우려였으며, 찬성의견의 요지는 대상건물이 강남역 근방의 대형건물로 좋은 매입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변협으로서는 자체건물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치열한 찬반토론이 이루어진 후 진행된 표결에서는 현장투표와 위임투표 모두에서 찬성의견이 우세한 결과로 찬성결의가 이루어졌다.
회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회원단합의 장이라는 것이다.
회원들이 지지하고 성원할 때 회관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총회 통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 회원이 지지하고 성원할 수 있도록 매입안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홍보하는 데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회관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사랑과 지지를 담아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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