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451명이 발표되기에 앞서 1030명의 사법연수원 41기가 수료하고 사회에 나왔다.
우리 역사상 유례없는 법조인 수의 배출이었던 만큼 우려도 컸다. 그러나 언론의 호들갑보다는 취업을 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변협이 실시하고 있는 실무연수에 참여한 수가 350명 내외이기 때문이다. 1000명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어 연수준비 실무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410명선에서 출발해 하루가 다르게 연수 참여자가 줄어들고 있다.
또 대학들, 소위 취직이 잘 된다고 소문이 난 곳은 거의 80%에 육박하는 취업률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취업에서는 양 못지않게 질이 중요하다. 법조 선배들이 걱정해야 하는 것도 일자리의 개수보다는 질이고 법률전문가로서 합당한 대우를 이끌어 내는 것에 있다.
사법연수원 41기가 그토록 6급 채용에 반발했던 것도 그 이유다. 법률전문가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국가가 인정한 이상 그에 맞는 처우를 해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과장급이 자기 의견을 낼 수 있고 주장할 수 있는 선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변호사가 변호사로서의 존중을 받지 못하면 오래 일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현재 로스쿨 제1기의 경우 취업했다가도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로스쿨 제1기는 시험을 통과해 합당한 ‘변호사’ 자격을 부여받고도, 끊임없이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는 고단한 상황이다. 후배들의 진로가 그들 어깨에 걸린 셈이니 말이다. 그러나 “얼마나 잘 하나 두고 보자”는 시선을 견딜 수 있는 새내기는 많지 않다. 법조 전체가 ‘변호사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에 동의하고 로스쿨 1기가 좋은 변호사로 훈련될 수 있도록 나서는 것이 선배들에게 과제로 주어졌다.
전체가 살기 위해 후배를 키워야 한다고 본다.
좀 더 양질의 일자리를 선배가 만들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저작권자 © 법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