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속 본인확인, 출석카드 교부로 북적여

200명씩 회원건물, 교육문화관 나눠서 학사관리 등 오리엔테이션

4월 9일 오후 3시 변호사회관 지하1층 세미나실. 160여 명의 변호사시험 합격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변호사시험 합격자 연수 프로그램 첫날이라 그런지 비가 오는데도 참석률이 높은 편이다.
공간이 협소해 200여 명은 변호사회관 건물에서, 나머지 200여 명은 변호사교육문화관 지하1층에서 실무연수를 받기로 했다. 출결석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출석카드를 입실할 때와 퇴실할 때 단말기에 체크해야 하는데, 오늘은 등록 첫날이라 본인확인과 출석카드 교부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 등록대에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변협 관계자는 “오늘은 등록자 확인 및 카드 교부 그리고 카드 인식절차를 모두 거치느라 혼잡했지만, 다음 시간부터는 교부받은 출석카드를 단말기에 대고 바로 들어가면 되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실 시간과 퇴실 시간은 분단위로 체크돼 이수하지 못한 시간이 2시간을 초과할 때마다 1과목씩 이수하지 못한 것으로 처리된다.
오늘은 오리엔테이션 날인 만큼 연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학사관리 방법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변협의 실무연수는 총 52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13개 과목에서 과제가 부여된다. 부여된 과제를 모두 이수해야만 수료가 인정되며, 과제 2개를 내지 않으면 1과목이 미이수 처리된다. 다만 미제출 사유를 소명할 경우 1회에 한해 일주일 이내에 과제를 추가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과제평가는 ‘pass’ 혹은 ‘fail’로 처리되며, fail이 나올 경우 1주일 이내에 과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다시 제출한 과제도 fail이 나올 경우에는 1/2 과목을 미제출한 것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예비군 훈련, 질병, 기타 연수 이수가 어려운 사유가 발생할 경우에는 사전에 불참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미이수 시간은 운영위원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 보충연수를 통해 이수해야 한다.
유명 강사진과 다양한 과목으로 실무연수를 구성한 만큼 반응은 좋은 편이었다. 이날 연수에 참가한 한 변호사는 “개인 변호사 사무실에서 실무수습을 하게 된다해도 사건이 많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사건을 접해 볼 수 없어 이번 연수에 등록하게 됐다”며 “실무에 도움이 되는 과목이 많은 만큼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실무연수 운영 점수는 80점. 변호사회관 지하1층은 더워서 히터를 끈 반면, 변호사교육문화관은 매우 추웠다고. 연수 면제 사례나 연수 시간 인정 범위에 대한 질의도 잇따랐지만, 모든 사안을 위원회에서 개별적으로 평가하도록 해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연수를 들은 한 참석자는 “과제를 모두 자필로 제출하도록 해놓았는데, 학생도 아닌 전문가에게 이런 조치를 한다는 것은 우리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불쾌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연수자별 강의 이수현황은 5월부터 홈페이지(www.edukba. org)에서 확인 가능하며, 연수를 모두 이수한 사람은 올 10월 1일부터 사건 수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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