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은 사명감 없는 경찰을 쉽게 봤다” 성명

지난 1일 발생한 수원 20대 여성 토막 살해사건이 경찰의 부실 대응과 거짓말이 부른 참극인 것으로 밝혀져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당시 112신고 접수 경찰관은 피해자로부터 구체적인 범행 장소를 듣고도 이를 무시했고 긴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질문을 반복하는 등 미숙한 대응을 보였다. 또한 관할 경찰서인 수원 중부서 관계자들은 상부 보고를 누락하고, 7분 넘게 이어진 피해자와의 전화통화 시간을 1분 20초라고 발표하는 등 사건을 조작·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한변협은 9일 수원 살해사건과 관련해 “한 여성의 절체절명의 순간 신고를 받던 경찰관은 무성의와 둔감으로 일관했고, 한 순간만 넘기려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피해 여성이 경찰과 통화하던 7분36초는 그녀의 삶 전체보다 길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살려달라고 간절히 손을 뻗은 여성이 죽어 훼손되는 순간 경찰 담당자들은 진짜 정성을 다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변협은 “경찰의 존재 이유는 국민들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돈 있는 사람들은 경비경호업체라도 사용할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 여성, 노약자에게는 112가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현오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정당하지만 이것만으로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의 의식개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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