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명 출마, 당선율 40.7%…18대는 82명 출마에 58명 당선
여성변호사는 추미애·이언주·진선미 3명에 불과해

11일 치러진 제19대 총선에서 지역구 41명, 비례대표 1명 등 모두 42명의 변호사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모두 103명이 출마했다가 42명이 당선돼 당선율은 40.7%을 보였다.
제18대 총선에서는 변호사 82명이 도전해 58명이 국회의원에 당선됨으로써 당선율 71%, 전체 국회의원 중 법조인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19%를 차지할 정도로 약진했었으나 4년 만에 16대 수준으로 추락했다. 변호사들은 16대에는 42명, 17대에는 54명이 당선, 의정활동을 펼쳤다. 18대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보였다가 10년 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새누리당의 진영 변호사(사법시험 17회)가 서울 용산구에서 52.4%의 득표율로 당선되는 등 새누리당에서 19명이, 민주통합당의 최재천 변호사(〃29회)가 서울 성동갑에서 52.1%로 당선되는 등 모두 21명이 당선의 영광을 누렸다. 자유선진당에서는 변호사로는 유일하게 이인제 변호사(〃21회)가 42.4%로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6선에 성공했고 무소속은 박주선 변호사(〃16회)가 광주 동구에서 31.6%로 당선됐다.
특기할만한 점은 여성변호사가 지난 18대에서 나경원 변호사 등 모두 9명이나 국회에 입성한 반면 추미애(〃24회·서울 광진을), 이언주(〃39회·경기 광명을)가 지역구 당선되고 진선미 변호사(〃38회)가 비례대표로 당선되는 등 3명에 불과, 큰 폭으로 줄어들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3명 모두 민주통합당인 점도 특이하다.
특히 이언주 변호사는 처음 출마한데다 전략공천으로 지역기반도 없이 출마해, 현역의원인데다 장관출신의 거물 정치인 전재희씨를 꺾었다는 점에서 대이변을 연출했다.
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안귀옥 변호사(〃36회)는 인천 남구을에서 42%로 석패, 안타깝게 했다.
이인제 변호사(〃21회)는 13, 14, 16, 17, 18대에 이어 6선에 성공해 법조인 최다선 의원이 됐으며 48년생으로 법조인 최고령으로도 기록됐다. 4선의원은 추미애, 신기남(〃24회), 이종걸(〃30회), 이주영(〃20회) 변호사이다. 최연소 법조인 의원은 이언주 변호사로 72년생이다.

이인제 6선에 최고령..이언주 최연소 변호사의원

이변이 많았던 이번 선거에서는 15, 16, 17, 18대 의원에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준표 변호사(〃24회·서울 동대문을)가 낙선했고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16, 17, 18대 의원 권영세 변호사(〃25회·서울 영등포을)와 법무부장관을 지낸 4선 의원 천정배 변호사(〃18회)가 낙선해 충격을 던져 주었다.
부산에서만 모두 8명의 변호사가 도전했다가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았던 4명의 변호사(김정훈·유기준·박민식·김도읍)는 당선되고 민주통합당에서는 변호사로선 유일하게 문재인 변호사가 당선됐다. 8명 도전에 5명이 당선돼 부산에서 변호사들이 선방을 펼친 셈이다.

변호사들 대결 8곳..새누리:민주 4:2

변호사들이 맞붙었던 지역구는 모두 8곳이었다.
서울 광진을에서 대결했던 정준길(새)·추미애(민), 인천 연수구에서 만난 황우여(새)·윤형모(국), 인천 계양을 이상권(새), 최원식(민), 경기 의왕과천 박요찬(새)·송호창(민), 강원 춘천 김진태(새)·안봉진(민), 강원 강릉 권성동(새)·송영철(민), 전북 전주완산갑 김광삼(무)·신건(무), 경남 거제 김한주(진)·진성진(새) 변호사다. 광진을에선 추미애, 인천 연수구에선 황우여, 계양을에선 최원식, 경기 의왕과천에선 송호창, 강원 춘천에선 김진태, 강원 강릉에선 권성동 변호사가 당선됐다. 전북 전주완산갑과 경남 거제에선 변호사 후보 둘다 낙선했다. 변호사간 대결에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결이 많았고 4:2로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였다. 세금변호사와 촛불변호사 대결로 불렸던 박요찬, 송호창 변호사가 맞붙었던 경기 의왕과천에선 송 변호사가 55.1%의 득표율을 보였다.
변호사들은 “19대에서 변호사들의 의회입성이 많이 줄어 안타깝다”는 반응이면서도 19대에서 법률전문가가 의정활동을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 20대에선 법조인들이 많이 진출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나타냈다.
대한변협 신영무 협회장은 국회의원 당선 법조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그간의 부단한 노력과 탁월한 능력으로 당선된 것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크게 활약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당선자 분들이 의정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확립하여 법의 지배에 의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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