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넘게 법조인으로, 기업인으로 종사해 오다 정치라는 전혀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비례도 아닌 지역구 의원에 도전하기로 하고, 경기도 광명을 선거구에 전략공천되었습니다.
상대방 후보를 꺾기에 제가 적격이라는 당명을 받고 약간은 생소한 지역에 와서 각오도 다지고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전략공천의 특성상 낙천한 다른 예비후보들과 그들 조직의 반발을 달래고 수습하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고, 지역 유권자들께 어깨띠를 두르고 명함을 나눠드리는 일, 상가에 불쑥 들어가 악수하며 인사하는 일 등이 아직은 어색하고 쑥스럽기만 합니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유형의 유권자들을 만나 그들과 정서적 조화를 이루고 다양한 이해관계에 기반한 요구들에 대해서도 지혜롭게 대응해야 하니 어떤 언행이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어떤 때에는 마치 지뢰밭을 걷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 이런 게 현실정치라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생각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저는 대기업의 준법경영을 총괄하는 법무총괄직에 있으면서 우리 경제구조의 현실을 생생히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 일변도의 구조 속에 중소기업이 제대로 커나가기 힘든 현실, 이 때문에 결국은 서민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걸 바꾸지 않으면 지속적인 경제성장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IMF 당시 저희 집안은 경제적으로 몰락해, 어머니가 보험외판원을 하시고 저는 학습지교사와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습니다. 돈이 없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마음껏 공부도 할 수 없는 서민의 어려움을 절절히 겪었습니다. 법조인으로, 기업인으로 승승장구한다는 세간의 평이 있었지만, 저는 이때 겪은 어려움을 잊지 않고 있고 우리 사회를 위해 경제구조를 바꿔 서민이 꿈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다짐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기업에 몸담고서는 바꿀 수 있는 한계가 너무나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권에서, 입법을 통해 제도를 바꿔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새로운 길에 나서는 도전,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선거활동이 벅차기도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솔직히 힘들고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제가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쏟는 것이 제 소명이라 생각하기에 다시금 힘을 내 봅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 새로운 도전이 어떻게 진행될지 저 자신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동료 법조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저작권자 © 법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