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에서 12일에 걸쳐 본인은 대한변호사협회의 대표로 ‘일본교과서 바로잡기 국제캠페인’ 행사와 아시아연대회의가 주최하는 ‘역사왜곡교과서 채택저지 아시아연대긴급집회’의 인간띠잇기행사에 참가하였다. 이에 그 행사에 대한 참관기를 적어보기로 한다.

먼저 행사 설명에 앞서 일본과 동경에 관해 잠깐 생각해보기로 하자. 일본은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른바 도래인(到來人)들이 세운 나라로서, 명치유신 이전에는 모든 문화를 한반도에서 전래 받았다. 명치유신 이후에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여 근대화가 이루어져서 현재까지 아시아에서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주변국가들과는 인화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점차로 낙후되고 있는 나라이다.

동경은 서울과 같이 각 지방의 이주민들이 모여 형성된 도시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도꾸가와막부 이후에 일본의 수도로 현재 일천만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그 구성을 보면 (1) 도쿄백화점, 요요기공원과 명치신궁, 서양유행의 첨단인 하라주꾸거리, 한국대사관이 있는 아자부 등으로 구성된 시부야,하라주꾸 및 아오야마 지역과 (2) 동경도청, 미쓰이빌딩, 와세다대학 등으로 구성된 신주꾸 및 이께부꾸로 지역과 (3) 박물관이 많은 우에노공원, 동경대학, 축제가 많은 아사꾸사, 전자제품거리인 아끼하바라로 등으로 구성된 우에노, 아사꾸사 및 간다 지역과 (4) 황거(皇居), 국회의사당,재판소, 행정관청, 히비야공원, 르네상스풍의 동경역, 도쿄디즈니랜드 등으로 구성된 신바시 및 하마마쓰조 지역으로 되어 있다. 동경 주변에는 후지산, 후지5호(湖), 하꼬네온천장, 동조궁(東照宮) 및 닛꼬국립공원이 있다.

동경집회참가단은 2001년 6월 11일 07시 30분에 인천국제공항 지상 3층 D번 안내소 앞에서 모여 일본의 ‘역사왜곡교과서 채택저지’ 집회를 가졌다. 참가단은,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회 대표 8명,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대표 4명, 불교 대표4명, 원불교 대표 5명, 교회 대표 15명, 교원총연합회 대표 5명, 한국노총대표 2명, 대한잠사회 대표 1명, 일본유학생 대표 1명과 대한변협 대표 1명으로 구성 되었으며, 본 캠페인은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41명이 공동대표이고, 대한변협 등 99개 단체가 회원으로 되어 있다.

같은 날 참가단은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나리따국제공항에 도착하였고 전세버스를 이용하여 남마포(南麻布) 소재 한국중앙회관으로 이동하였다가,아시아연대회의의 주최로 17시부터 일본문부과학성 앞에서 ‘역사왜곡교과서채택저지 아시아연대긴급집회’의 인간띠잇기 행사에 참가했다. 그후 18시 30분부터 히도쯔교(橋) 소재 일본교육회관에서 한국의 김순덕, 중국의 보평(步平), 말레이시아의 정래(鄭來), 대만의 노천혜(盧千惠) 등의 일제피해자들의 보고를 듣고,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으로 그 날을 마무리했다.

동경집회참가단은 둘째 날인 6월 12일 09시 30분부터 일본중의원회관 프레스센타에서 ‘일본교과서 바로잡기 국제캠페인’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11시부터일본문부과학성 앞에서 전 세계 71개국 125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세계행동의 날 행사에 참가하여 연좌농성집회를 하면서 갓을 쓰고 전통한복을 입은 80세대인 한국민족종교협의회의 노인들과 원불교 교무(貞女) 복장을 한 원불교의 여성들이 맨 선두에 서서 집회를 선도하여 각 국의 언론기관에 한국의 평화적인 항의집회를 알렸다.

이어 일본경찰의 안내로 일본문부과학성장관에게 ‘일본교과서 바로잡기 국제캠페인’의 결의문을 전달하고,14시 30분부터 일본중의원회관 앞에서 한국의 각계 대표들과 함께 연좌농성집회행사에 참가했으며, 다른 한국의 각계 대표들은 같은 날 16:00부터 21:00까지 와세다대학 근처에 있는 일본 기독교 회관에서 일본의 유관단체에서 마련한 다과회에 참석하였다.

이번 동경행사로 세계 각 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역사왜곡교과서 채택저지활동이 활발히 전개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과거에 한반도에서 모든 문화를전래 받은 일본으로 하여금 세계 각 국의 집결된 힘이 강하다는 인식을 하게 하여 스스로 반성을 하도록 촉구하는 매개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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