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백서를 만드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발간 소감이랄까요,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대한변호사협회 50년사, 서울지방변호사회 100년사 등은 이미 나와 있으나 이와 달리 변호사백서는 변호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통계를 중심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통계를 어디에서 구하고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또한 통계수집에 변호사들이 얼마나 협조할 것인가 등등 생각이 많았으나 우수한 간행위원들의 의견과 노력의 결과로 미비하나마 최초로 한국변호사백서를 발간하게 되어 기쁩니다. 처음이다 보니 미숙하고 부족한 점도 많아 아쉽지만, 앞으로 계속될 백서의 밑바탕을 그렸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변호사협회에서 첫 번째 발간한 변호사백서의 의의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변호사는 국민의 인권옹호, 사회정의실현, 법률의 공정한 적용에 의한 사회의 안정, 법률서비스에 의한 사회봉사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돌아보고 자세를 먼저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변호사백서가 변호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년부터 백서 발간 작업을 하셨는데 백서를 만드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간행위원들이 모두 바쁘신 분들이라 걱정이 많았으나 한 달에 두 번씩 회의를 진행하고 수시로 연락을 하여 도움을 요청할 때도 적극 참여해 주셨고 또한 대한변협 사업기획과에서 자료수집에 헌신적으로 협조해줘 시작할 때의 걱정은 해결되었습니다.
다만, 통계화 과정 중 느낀 문제점은 변호사단체가 변호사 통계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산화 이전 회원 자료의 데이터화 과정 등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문제가 있겠지만, 사내변호사나 변호사의 재조 경력 등의 명확한 신고절차가 협회 회원 관리시스템에서 필수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각 회원의 자발적이고 성실한 신고가 따라야 합니다.

변호사백서가 처음 만들어졌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정말 의미가 크고, 그간에 잘못 인용됐던 통계, 수치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백서의 가장 큰 중점은 어디에 두셨습니까?

변호사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백서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 여성변호사라고 하면 한두 명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 말 현재 여성변호사 수가 1,013명으로 전체 변호사 수의 10.5%를 점하고 있고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적인 여건도 고려하여 법무부가 법무법인을 권장하고 있는 데 힘입어 대형 법무법인을 비롯하여 많은 법무법인이 설립되었고 법무법인 중에는 국제적인 진출을 하는 법인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었습니다. 변호사 활동 분야를 총 망라한 자료수집을 통해 변호사들의 업무에 도움을 줄 있도록 하였습니다.

사실 만들어 놓고 나면 아쉬운 점도 많으실 텐데요(혹시 2집을 발간하신다면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로스쿨에 대하여 정책적인 접근을 해보려고 하였으나 우리는 로스쿨의 시작단계이므로 변호사백서에서 논의하기는 성급하다는 의견이 있어 현황만 소개하고 그에 대한 의견은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로스쿨이 실패했다는 일부 주장도 있고 독일에서는 로스쿨제도를 최근에 폐지하였다고 하는데, 앞으로 로스쿨에 대하여는 많은 연구와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아쉬웠던 점은 변호사 수입에 대한 설문조사 회신율이 저조하여 이 점은 앞으로 보완하여 더 정확한 수치가 나왔으면 합니다.
또한 로스쿨이나 소득 외에도 향후 백서에서 시의적절한 주제를 특집으로 구성하여 백서에 수록하는 것도 좋겠지만, 인권옹호, 법률구조 등과 같은 변호사단체의 공익적 활동을 더욱 상세하게 알리는 작업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지금 변호사업계가 안팎으로 어렵습니다. 후배들이 많이 힘든 상황이고요. 원로로서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변호사는 소송대리하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상담에서 법률을 잘 이해시키고 사회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여 복잡한 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변호사백서는 우리 변호사들이 자기를 돌아보는 거울로 생각하고 앞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큐티(quiet time)를 가지고 자기성찰을 먼저 한 후에 업무처리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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