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5일 변호사연수회서 제11회 변호사공익대상 시상식 개최

'공익활동 외길' 김예원 변호사, 1년에 450여건 무료 상담 진행

'체계적 공익활동' 세종, 법률지원·맞춤형기금·공익변호사 양성

(왼쪽부터) 변호사공익대상 단체부문 수상자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 이종엽 대한변협회장, 변호사공익대상 개인부문 수상자 김예원 변호사의 모친
(왼쪽부터) 변호사공익대상 단체부문 수상자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 이종엽 대한변협회장, 변호사공익대상 개인부문 수상자 김예원 변호사의 모친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종엽)는 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86회 변호사연수회에서 제11회 변호사공익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공익대상 단체 부문에는 법무법인 세종(대표변호사 오종한), 개인 부문에는 김예원(사법시험 51회) 장애인권법센터 대표변호사가 선정됐다. 

단체 부문 수상자인 법무법인 세종은 2014년 사단법인 '나눔과 이음'을 발족하고 북한이탈주민,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등에 대한 지원사업을 펼쳐 왔다. 법률상담 등 법률지원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교육이나 멘토링, 맞춤형 기금, 무료급식 등 폭넓은 봉사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세종은 예비 공익변호사를 양성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공익변호사 라운드테이블'을 후원해 난민, 여성,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공익변호사단체와 로펌 산하 공익법인, 대학 내 공익법률센터 등 기관 공익활동을 지원했다. 

나아가 예비법조인을 대상으로 2주간 실무수습을 진행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 미팅 △형사재판 의견서 작성 △로펌공익네트워크 방문 △청소년 기관 방문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제도 개선이나 입법 지원도 활발히 진행했다. 세종은 자립준비청년 인식 개선을 위한 토크콘서트, 공익변호사단체 법률지원활동에 대한 제도 개선 심포지엄 등을 개최했다. 2022년 12월에는 22개 기업과 전문기관이 모여 구성한 디지털원팀에 합류해 디지털 범죄 피해자 등에 대한 법률지원과 법제도 개선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는 "처음에는 변호사들이 지원대상과 멘토링을 맺고 소통하며 격려해주는 작은 인연에서 시작한 학교밖 청소년 및 북한이탈주민 지원활동을 '체계화 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보자'는 법인 차원 공감대를 바탕으로 '나눔과 이음'이 설립됐다"며 "나눔과 이음을 통해 공동체 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함으로써 소외와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눔과 이음에서는)무엇보다 '사람'에 그 초점을 맞추고 공익활동을 해왔다"며 "공익대상의 정신과 취지를 되새기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법률전문가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가 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공익변호사상을 수상하고 있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가 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공익변호사상을 수상하고 있다.

개인 부문 수상자인 김예원 변호사는 2012년 재단법인 동천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에서 근무하고, 2017년에는 장애인권법센터를 설립해서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 줄곧 스스로 권리 옹호가 불가능한 피해자를 무료로 대리하는 공익 활동만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기간제 교사 성추행 사건 피해자 △성추행 피해를 입고도 고소당한 시각장애인 여성 △학대로 실명에 이른 장애아동 △성폭력으로 인해 임신, 출산한 지적장애 여성 등을 대리하는 등 1년에 평균 450여 건의 상담과 80여 건의 소송을 진행했다.

또 법무부 장애인차별시정심의위원회 위원,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대검찰청 검찰인권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힘써왔다.

김 변호사는 "해 온 일에 비해 너무 과분한 상을 받게 돼 기쁜 마음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크다"며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지 못하고 사랑이 부족한 저 자신의 모습을 잘 알기에, 직업적으로라도 노력하기 위해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으로 공익활동을 해 온 것에 불과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보다 훌륭하고 의미있는 공익활동을 꾸준히 해 오신 여러 변호사님들이 계신 것을 잘 알기에 송구한 마음"이라며 "지금까지 해 온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상으로 주신 것으로 알고, 앞으로도 진실한 마음으로 오래오래 공익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변호사공익대상은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에 공헌한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함으로써 그 업적을 치하하고 회원의 사회봉사 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대한변호사협회가 제정한 상이다.

김예원 변호사의 어머니가 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공익변호사상을 대리 수상하고 있다.
김예원 변호사의 어머니가 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공익변호사상을 대리 수상하고 있다.

/임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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