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9단 문하인 최정 9단은 충암중 재학 중인 2010년 5월 제37회 여자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했고, 2012년 제13기 여류명인전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2016년 21회 LG배 대회에서 여자기사 최초로 본선에 올랐다.

2017년 8월 처음으로 한국 랭킹 50위 안에 진입했다. 정확한 사활 수읽기에 강한 힘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대마 킬러형 기사라서 인기도 높다.

2018년 9단으로 승단했는데, 최연소(21세 3개월), 최단기간(입단 이후 7년 8개월) 9단이다. 2018년 10월 여자국수전 결승기 1국에서 패한 이후 현재까지 국내 여성 기사들을 상대로 46연승 중이다. 같은 기간 국제전을 포함한 여성기사 상대 전적이 78승 5패다. 최정 이전에는 여성 바둑계에서 중국 위증잉이 1인자였고, 위증잉 시대에서 최정 선수는 라이벌이긴 했지만 한동안 만년 2인자였다. 그런데 최정이 AI로 약점을 보강하면서 위증잉을 넘어섰다.

2019년 9월 10일 한국 여자 프로기사 최초 종합기전(안동시 참저축은행 프로·아마오픈전) 4강에 진출했다. 2019년 제10회 궁륭산병성배에서 중국 17세 샛별 저우홍위(2019 중국 남녀 통합기전인 신인왕전 우승)의 대마를 잡으면서 저우홍위를 꺾고 8회 대회부터 연속 3연패의 위업도 달성했다. 세계여자대회가 열린 지 사반세기 동안 최초 기록이다.

2019년 단체전 페어 9관왕, 개인전 4관왕, 100시합 돌파, 47연승으로 국내여자바둑 연승기록을 세우면서 ‘퍼펙트’ 최정 신화를 일궈내면서 여자 기사상 3연패를 달성하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0년 2월 29일에는 입단 10년 만에 여자기사 3번째로 통산 500승 고지에 올랐다. 최정의 국내 여자 랭킹은 77개월째 1위다. 여자 기사 최초로 한국 바둑 랭킹 20위 안에 들었고, 남녀 통합 랭킹 19위다. 최정 선수의 잠재력은 톱10을 넘어 톱5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한국여자바둑리그가 올해도 5월 21일 개막했다. 코로나 사태로 외국인 용병 선수를 부르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참가 선수 중 최고령은 박지은(37세) 9단, 최연소는 김은지(13세) 초단이다. 최정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단일 정규 시즌 최다승(14승 2패)을 올렸고, 2019년에는 정규 시즌 첫 전승(10승) 기록을 세웠다. 최정은 5년간 66승 10패로 여자리그 통산 다승, 승률 두 부분의 1위다.

최정과 비견되는 여류기사로는 ‘철녀’라 불리는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이 있다. 최정도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과 같이 오랫동안 바둑을 즐기면서 두는 여류기사로 남고 싶다고 한다. 이태원발 코로나 2차 확산 사태 속에서 최정 기사가 올해에도 추가하는 신기록은 무엇일까 기대해본다.

 
 
/이정일 변호사

대성국제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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