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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변카페]아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이주한 변호사  |  seocholaw.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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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호] 승인 2020.05.18  09: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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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아들의 머리맡에서 아들의 첫 장래희망을 발견했다. 아들은 이 다음에 커서 ‘아빠 같은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많은 돈을 벌지도 못하고 정의감이 투철한 것도 아닌데다가 늦게까지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아빠 같은 변호사가 되겠다고 하니 괜스레 미안해진다. 아들의 첫 장래희망이 눈물이 날만큼 감격스러우면서도 아빠같은 변호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하여 가정 내 거리가 가까워진 요즘이다. 저녁 회의 및 미팅, 그리고 각종 약속들이 줄줄이 취소되어 아들과 가정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마음은 슈퍼맨이 되어 아들과 계속해서 새로운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저질체력에 힘든 하루하루다. 거기에다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아들의 투정 아닌 투정에 짜증을 내기도 한다. 못난 아빠다. 아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놀고 있는 중간에도, 그리고 밤 12시까지 “아빠 놀자, 아빠 놀자”를 반복한다.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는 모양이다. 아빠만 바라보며 사랑을 표현하고 아빠를 배려하기도 하는 너무나 착한 아이인데, 누워서 놀아주고 있는 아빠라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들은 아빠와 노는 시간이 양적으로는 늘어났지만 오히려 질적으로는 퇴보했다고 느끼고 있진 않을지 걱정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와 이혼을 합성한 ‘covidivorce’라는 신조어가 등장하였고, 몇몇 나라에선 이혼율이 크게 증가하였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뉴스도 들린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양이다. 가정 내 근접한 거리가 여러 갈등을 발생시킨 모양이다.

생활방역이 시작된 만큼, 다시 한번 아들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하여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더욱이 지금은 가정의 달이자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지 않은가. 어디를 가든지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곳곳에 존재하지만, 생활방역을 계속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마음 교류는 계속해야겠다.

아빠 같은 변호사의 의미가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며 아들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였기를, 그와 같은 의미로 계속해서 사용되기를 스스로 다짐하며 기대해 본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모든 초보 아빠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이주한 변호사

서울회·서초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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