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급여, 휴업급여, 간병급여를 받을 권리는 3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시효로 말미암아 소멸한다(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제112조 제1항). 한편 장해급여, 유족급여, 장의비, 진폐보상연금 및 진폐유족연금 수급권의 소멸시효는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었다(시행일 2018년 12월 13일).

소멸시효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때부터 진행하므로 보험급여를 받을 권리의 소멸시효 기산점은 그 권리가 발생하여 행사할 수 있는 때다. 구체적으로 요양급여청구권은 요양에 필요한 비용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날 다음 날부터 매일, 휴업급여청구권은 요양하느라고 휴업한 날 다음 날부터 매일 진행한다. 장해급여청구권은 치유된 날의 다음 날, 유족급여청구권은 사망한 날의 다음 날, 장의비청구권은 장제를 지낸 다음 날부터 권리가 발생하여 행사할 수 있다.

산재 보험급여를 받을 권리의 소멸시효는 보험급여의 청구로 중단되고(산재보험법 제113조), 소멸시효에 관하여 산재보험법에 규정된 것 외에는 민법에 따른다(산재보험법 제112조 제2항). 한편 민법 제178조 제1항은 “시효가 중단된 때에는 중단까지에 경과한 시효기간은 이를 산입하지 않고 중단 사유가 종료한 때부터 새로이 진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조항은 산재보험법에서 정한 소멸시효에도 적용된다. 즉 시효중단 사유인 보험급여 청구에 대한 근로복지공단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는 청구의 효력이 계속된다. 따라서 보험급여 청구에 따른 시효중단은 근로복지공단의 결정이 있은 때 중단 사유가 종료되어 새로이 시효기간이 진행된다.

근로복지공단의 보험급여에 관한 결정에 대하여 불복이 있는 자는 심사청구를(산재보험법 제103조), 심사청구에 대한 결정에 불복하는 자는 재심사 청구를 할 수 있다(산재보험법 제106조). 그리고 심사청구 및 재심사 청구의 제기는 시효의 중단에 관하여 민법 제168조에 따른 재판상의 청구로 본다(산재보험법 제111조). 대법원은 “산재보험법상 고유한 시효중단 사유인 보험급여 청구에 따른 시효중단의 효력은 심사 청구나 재심사 청구에 따른 시효중단의 효력과는 별개로 존속하므로 심사 청구 등이 기각된 다음 6개월 안에 다시 재판상의 청구가 없어 심사 청구 등에 따른 시효중단의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보험급여 청구에 따른 시효중단의 효력은 이와 별도로 인정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대법원 2019. 4. 25 선고 2015두39897 판결 참조).

위에서 본 것처럼 산재 보험급여를 받을 권리의 소멸시효는 보험급여의 청구로 중단되는데, 이 청구가 업무상의 재해 여부의 판단이 필요한 최초의 청구인 경우에는 그 청구로 인한 시효중단의 효력은 다른 보험급여에도 미친다(산재보험법 제113조). 예를 들어 재해자가 요양급여를 청구했으나, 근로복지공단이 요양불승인 처분을 내려 이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해 판결 확정 시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 경우 휴업급여는 청구하지 않았더라도 요양급여 청구로 인한 시효중단 효력은 휴업급여에도 미치기 때문에 휴업급여의 시효도 중단되는 것이다.

 
 
 
/윤미영 산재 전문변호사·서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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