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은 신진서 9단과 함께 한국 바둑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는 기대주다. 신민준 선수와 신진서 선수가 바둑을 두면 신신 대결 또는 양신 대결이라고 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신민준 기사는 2012년 바둑영재특별입단대회를 통하여 13세에 입단했는데, 신진서 기사와 입단 동기다. 신민준 기사의 현재 한국 랭킹은 3위이고, 세계랭킹은 9위이다.

신민준 선수는 2017년 19회 농심신라면배에 한국 선봉으로 출전했는데, 판팅위, 위정치, 저우루이양, 쉬자위안에 연승하면서 1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도 천야오에 9단, 양마시카 게이고 9단까지 꺾으면서 6연승을 해 한국기사의 연승 기록을 갱신했다.

국제적으로는 판팅위의 7연승에 이은 연승 기록 2위이다. 한국 첫 주자인 신민준 선수의 6연승 질주로 한국은 5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신민준 기사는 지난해 제27기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하면서 입단 6년 6개월만에 첫 종합기전 우승을 달성했다. 같은 해 일본에서 열린 글로비스배 결승에서도 우승했다.

신민준은 지난달 20일 진행된 한국바둑리그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에서 신진서의 28연승을 저지했다. 팀의 최연소 선수이면서도 주장으로서 자신의 팀인 한국물가정보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신민준 기사는 지난달 30일에도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에서 절대강자의 모습을 보이는 신진서 기사를 연이어 꺾었다. 이에 그동안 이어진 천적 관계까지도 극복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둑 격언에 축을 모르면 바둑을 두지 말라고 한다. 반대로 축을 알면 18급이라고 한다. 바둑에서 축은 상대의 돌을 계속 단수가 되도록 몰아가는 방법으로 상대의 돌을 잡는 것으로, 축에 걸리면 그만큼 타격이 심하기 때문에 “축 한 번 나가면 7집 손해”라는 말도 있다.

그러기에 두 곳의 돌이 모두 축에 걸리는 상황에 이르면 그 바둑의 형세는 급전직하가 된다. 지난 17일 신민준 선수가 백번으로 중국의 저우루이양 선수와 인터넷 기전을 벌였다. 당시 신민준 선수는 두 곳의 돌이 모두 축에 걸리는 위기 상황에서 양쪽 축을 방지하는 진두수라는 타개의 맥점으로 형세를 역전시켰다.

저우루이양 9단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바둑 남자단체전 은메달리스트고, 2013년 제1회 바이링배 우승으로 9단으로 승단한 기사다. 비록 중국의 저우루이양 선수가 형세가 기울었음에도 불구하고, 돌을 던지지 않고 끝까지 꼬장(?)을 부리면서 신민준 선수의 실수를 노리는 꼼수까지 두어, 신민준 선수가 초읽기 속에서 꼼수에 걸려들어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신민준 선수가 올해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면서 국내 기전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맹활약하기를 기대한다.

 
 
 
/이정일 변호사

대성국제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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