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변호사 업무는 협상의 연속이다. 거래상대방과의 분쟁이나, 대정부 관계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대한 전형적인 협상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법률 자문이나 계약서 검토 과정에서도 회사 내 다른 부서와의 협상, 본인의 상사와의 협상 등 어느 하루 협상 없이 지나가는 날이 없다.

이런 의미에서 사내변호사에게 협상의 기술은 성공적인 경력 개발을 위해서 필수적인 요건이다. 엇비슷한 업무 성과를 가지고도 전혀 다른 평가를 받는 직원들이 있는 이유도 협상의 기술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협상에 관해서는 좋은 책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필자는 로저 피셔, 윌리엄 유리 공저의 ‘YES를 이끌어내는 협상법(Getting to Yes : Negotiating Agreement Without Giving In)’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유튜브에도 윌리엄 유리 교수의 명강의가 올라와 있으니 한번 들어볼 만하다.

위 책의 요지는 1) 문제와 사람을 분리시킬 것 2) 원칙적 입장에 집착하지 말고 객관적 이해관계에 집중할 것 3) 상호 이익을 위한 해결책을 개발할 것 4)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해결책을 마련할 것의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감정 과잉으로 많은 문제가 생기는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을 문제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은 필수인데, 회사 내 구성원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사내변호사들이 특히 주의할 부분이다. 비록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구성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사내변호사에 대한 평가는 그리 부정적으로 되지 않을 수 있다. 효율적인 소통(communication)을 통해서 상대방의 표면적인 입장이 아닌 실제로 얻고자 하는 이익을 발견해야 불필요한 힘겨루기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양쪽 모두 어느 정도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면 생산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채주엽 변호사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전무

한국사내변호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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