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의 감염예방수칙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대면 접촉을 피하고자 최대한 외출과 모임을 삼가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회사의 재택근무 실시로 출근도 하지 않는다.

물론 당장 필요한 물건이 생기는 경우엔 외출도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들린 마트에서는 필요한 물건을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 구매했고, 기분전환 삼아 들린 화장품 편집매장에서 새로 나온 립스틱을 메이크업 앱을 통해 테스트해봤다. 대면접촉 없이도 A의 짧은 외출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이젠 단순한 보건위기를 넘어 전 세계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특히 감염증의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에 기반한 ‘언택트(un-contact)’서비스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언택트 서비스’란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비대면 형태로 소비자들과 접촉하는 형식을 말한다. 키오스크나 VR, 챗봇 등을 활용하여 물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받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한 메뉴 주문부터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집어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아마존 고(Amazon Go)의 무인 결제시스템, 거울로 된 화면을 통해 가상으로 색조화장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화장품 편집매장의 메이크업 앱이나 스마트테이블까지 이미 다양한 언택트 서비스가 우리의 소비생활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언택트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만나 단순히 정해진 주문을 받고 결제하는 것을 넘어 좀 더 ‘똑똑한 직원’이 되기도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경우 빅데이터에 근거하여 고객의 성향과 선호도를 예측해 그에 맞춰서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점의 키오스크는 고객이 주문했던 메뉴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메뉴를 제안하고, 대형 매장의 무인 안내판은 고객이 자주 구매하던 물건들의 위치를 가리켜 쇼핑시간을 줄여준다. 화장품 매장의 메이크업 앱과 스마트테이블은 고객의 피부톤을 분석해 여러 브랜드의 색조화장품 중 가장 어울릴만한 신상품을 추천해 줄 수 있다.

사회적인 위기는 때론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언택트 서비스와 인공지능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듯이 말이다. 인류는 위기를 통해 발전하고 기술 역시 그러하다. 이번 코로나19의 위기는 분명 인공지능의 기술은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만 인공지능과 언택트 서비스의 발전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지만 소통의 부재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편리함과 소통 사이를 이어주는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법도 함께 연구해 보아야 한다.

 
 
 
/임경숙 변호사

서울회, 법무법인(유) 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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