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크로노스(Chronos), 카이로스(Kairos) 그리고 플레루(Pleroo) 3가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크로노스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부여된 하루 24시간처럼 객관적 시간이고, 카이로스는 특별한 사건과 의미가 부여된 성찰과 깨우침의 주관적 시간이다. 그리고 플레루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을 잘 극복한 사람이 목표를 달성한 후 느끼는 평온의 시간을 말한다.

시간의 문제는 언제나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시간이 바로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는 “누구도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다. 독일의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나쁜 와인을 마시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다(Das Leben ist zu kurz, um schlechten Wein zu trinken)”고 말했다. 인생은 짧기 때문에 즐겁게 살 필요가 있고, 가치 있고 유의미하게 살 당위성이 도출된다.

우리는 시간 속에서 존재한다. 시간의 자결권을 갖는 자는 시간을 지배하며 살아간다. 시간에 예속된 자는 시간에 쫒기고 시간의 지배를 받으며 허둥지둥 살게 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시간 앞에 평등한 존재이다.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로, 인생의 성공 여부는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

시간의 성공학은 시간의 부족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시간은 돈이다(Time is money)”라는 말로 유명한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공식교육을 제대로 배운 것이 없었음에도 시간을 잘 관리하여 크게 성공한 인물이다.

제갈량의 라이벌인 사마의(司馬懿)는 시간 관리를 잘하여 성공한 군사전략가이자 삼국지 최후의 승자이다. 그는 기회가 무르익지 않았을 때에는 경솔하게 움직이지 않고 인내하는 현명함으로 적이 무리수를 둘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릴 줄 알았다. 그러나 급히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에선 스스로 대군을 이끌고 8일 만에 1200리를 달려가는 신속함으로 적을 기습 공략하여 성공한 일화로 유명하다.

누구나 자신에게 부과된 과제를 정해진 기일 이전에 처리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간의 성공학은 서두를 때와 기다릴 때를 구분하고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여, 시간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일처리하는 것이 요체이다. 바쁜 일상의 법률가는 제약된 시간을 잘 극복하면서 일상적 잡사를 벗어나 대자연과 일체가 되는 몰아(沒我) 내지 좌망(坐忘)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시간이 멈추는 평온의 시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김용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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