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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바둑]바둑과 법률
이정일 변호사  |  leeyep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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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호] 승인 2020.02.03  09: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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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가가 취미를 가지고자 할 때 자신의 전문 분야와 전혀 다른 취미를 가지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의 전문 분야와 공통점이 있는 취미를 가진다면 더욱 취미와 쉽게 친해질 수 있고, 그런 취미를 계속하여 즐기게 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 나아가 그런 취미 생활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다시 활력소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이제 평균 수명이 늘어서 고령화 시대에 들어섰다. 현대에는 취미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기에, 그렇게만 되면 일석삼조가 될 것이다. 바둑이 치매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바둑 자체가 체력 소모가 많기도 하지만, 바둑이 기본적으로 두뇌 스포츠이다 보니 시니어 남성기사들이 젊은 남성 기사들에게 랭킹에서 밀린다. 그런데 신사와 숙녀 간의 프로기전 등을 통하여 시니어 남성 기사들이 젊은 여성기사들과 상당한 수준으로 겨루는 승부를 관전하다 보면 그런 치매 예방적 효과가 상당히 수긍이 간다. 필자도 일생 동안 바둑을 업으로 두는 프로 기사가 치매에 걸렸다는 보도에는 접하지 못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전에 바둑을 즐기는 사람을 가르켜 신선 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힐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주5일 근무제가 일반화되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고, 워라밸(Work & Life Balance)까지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그런 힐난은 시대착오적인 비난이다.

오히려 어린이들도 바둑 교실 또는 프로 도장에서 바둑을 배우고, 20대 프로 기사들이 세계 바둑을 제패하고 있다. 어린 10대 프로 기사들이 그 뒤를 쫓아 오고 있는 현재의 세계적 추세를 보면 이제는 바둑을 제대로 잘 두려면 어릴 때부터 전문적인 수련이 프로 기사로서는 필수적인 코스가 된 분위기다.

특히 온라인 게임이 일반화된 현대 생활에서는 온라인으로도 바둑을 접할 수 있다. 바둑게임 중독 증세에 이르지 않는다면 손쉽게 온라인으로도 조건에 맞는 상대방을 찾아서 언제든지 바둑을 둘 수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한 영화에서의 유명한 대사가 있다. 그런데 온라인 바둑에서 문제점은 매너 없는 상대방을 만나면 취미로 즐기려던 바둑에서 기분을 상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둑은 동양 3국(한국, 중국, 일본)의 이용자들이 대부분인데, 그 중 중국인 상대방을 만날 경우 승부에 집착하여, 전세가 불리하면 접속을 끊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프로그램을 조정하여 자신은 무제한으로 시간 제한 없이 바둑을 두어 상대방을 질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법률가들 중에도 상당한 고수가 많고, 매너가 좋은 법조인이 많은 이유는 이런 바둑과 법률의 공통점에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서로 매너 있는 소통으로 하자, 바둑으로! 치매를 예방하자, 바둑으로!

/이정일 변호사

대성국제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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