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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2020년대의 워라밸
정교화 대표변호사  |  kyohwa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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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호] 승인 2019.12.23  09: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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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19년도 다 가고 새해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2020년은 여느 해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고도로 자동화된 스마트 공장, 자율주행 자동차가 달리는 스마트 씨티, 이러한 사회가 구현될 날이 멀지 않은 2020년대에 우리는 어떻게 스마트하게 워라밸을 이룰 수 있을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일에만 매몰되지 말고 여가와 삶의 여유를 즐기자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의 한국식 준말)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였고 2020년대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술로 우리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과 우려도 무시할 수 없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삶의 질이 높아지고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일로부터 인간이 해방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고, 어느 곳에 있는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다. 법원 재판을 위해 무거운 기록 보자기 대신에 태블릿에 간편하게 소송기록을 담아서 다니고, 외국에 있는 동료들과 끊김 없는 화상 통화로 얼굴 보면서 회의를 하며, 회의 중에 자료를 공유하는 것에 나아가 동시간에 같이 편집하고, 회의 미참석자를 위해 비디오 녹화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쇼핑, 음식 배달은 물론 인공지능 비서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하게 개인적인 용무도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워라밸을 위해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가. 하루 8시간만 일하기 위해 아침 9시까지 출근하여 점심 1시간을 무조건 쉬고 저녁 6시에 사무실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진다고 워라밸이 달성되는 것일까? 해외에 있는 고객이나 동료가 밤에 급하게 연락할 수도 있고, 낮에 아이들을 돌보아줄 사람이 없어서 재택 근무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 사회에서 굳이 막히는 길에 차를 몰고, 콩나물 시루 지하철에 몸을 맡겨서 서로 만나야만 일의 능률이 오르는지도 의문이다. 기술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면서 우리의 시간을 보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듣는 이야기지만 어른이든, 아이든 자율성이 키워주는 책임감과 일의 능률을 무시할 수 없다. 워라밸이 행복한 삶을 반영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인위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목표, 고용주에게는 부담이 되는 말로 와닿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2020년을 맞이하여 우리가 누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워라밸도 스마트하게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재택근무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말에 “글로벌 회사나 그렇지, 우리는 안그래요”라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기를 바란다.

그동안 글 잘 읽었다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대한변협신문 모든 독자 분들이 성공적인 워라밸을 만끽하시기를 바란다.

/정교화 대표변호사

서울회, (유)한국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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