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성패를 좌우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는 “지원동기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하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예상 가능하고, 대답을 준비하는 질문이지만, 면접관을 만족시키는 대답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답변은 “(회사가 영위하는) ‘금융’에 대한 관심과 열정” 또는 “업계를 선도하는 귀사에서 함께 성장하고 싶은 희망”이었습니다. 정석인 답변이지요.

그런데 지원 동기는 내심의 의사이니,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정황 증거가 제시되어야 하겠지요? 회사에서 주로 다루는 금융상품이나 회사의 영업 분야에 관해 더 물어봅니다.

회사에서 주로 처할 수 있는 법률적 이슈 또는 회사에 발생했던 큰 소송이나 법률 이슈에 대해 물어보기도 합니다. 모두 포털 검색이나, 뉴스 검색만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지요. 그리고 가장 많이 듣는 답변은 “해 보지 않아,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입니다.

직접 해 보지 않아 잘 모르는 내용을 리서치하고 공부해서 잘 아는 내용으로 만드는 것은 변호사라면 누구나 익숙한 일인데, 왜 모른다는 답변이 나올까요? 추측해 보자면, 관심은 있지만, 그 관심이 진정한 열정으로까지 발전하지 못 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유하자면, ‘썸’은 타지만 ‘사랑’은 아니라는 것일까요?

좋은 직장은 좋은 배우자·파트너와 같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깨어 있는 시간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이니까요.

그렇게 보면 면접은 곧 ‘프로포즈’가 되고, ‘면접’의 성패는 진지한 열정이 있는지에 좌우될 것입니다. 그러니 진짜 관심과 열정이 있는 회사를 찾으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열정으로 면접관들을 설득하세요. 아마 기꺼이 넘어가 줄 겁니다. 면접관들은 그런 열정이 있는 지원자를 찾기 위해 그 곳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손승현 변호사

NH투자증권 법무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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