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진 11월. 법학전문대학원 원우들 중 몇몇이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극단적인 자살까지 하게 만들었을까. 들은 바로는 우울증 및 각종 스트레스라고 한다. 물론 격하게 공감은 하지만 법조사회로 나가기 전부터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안타깝다.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학업과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람이 많다. 비단 법학전문대학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변호사, 아니 모든 현대인들이 일과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소위 ‘멘탈 관리’를 잘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쟁터에 나간 군인들이 포탄에 의해 팔, 다리가 잘려나가면 대부분은 그 상처로 죽는 것이 아니라 잘려나간 자신의 신체를 보고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 쇼크사로 죽는다고 한다.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살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멘탈이 중요하다.

인간 스트레스는 인간사회를 산다면 어쩔 수 없이 생긴다. 인간관계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고 양상도 제각각이어서 예측이 불가하다. 또한 내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어긋나기 쉽다. 특히 분쟁거리가 있는 의뢰인을 상대해야 하는 변호사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사람과 씨름해야 하고 그로 인해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들과의 인간관계도 잘 유지해야 한다.

법학전문대학원에서도 각종 스트레스를 겪는다. 특히 생업을 잘 유지하다 법조인 바람이 들어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가 고생만 하고 변호사시험에 계속 탈락하는 경우에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는다.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에는 변호사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했지만 계속된 변호사시험 낙방에 돈과 시간을 날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또한 그러하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찰리 채플린은 말했다. 법학전문대학원생이든 현직 변호사든 각자의 위치에서 보면 모두 힘들고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스의 포탄 속에 있더라도 의지와 멘탈로 살아남아야 한다.

물론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헤쳐나간다면 원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험이든 변호사 영업이든 말이다. 그렇게 최선을 다한다면, 설령 내가 실패하더라도, 적자가 나더라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징기스칸도 전장에서 화살이 얼굴을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세계를 정복했다. 만일 망가진 얼굴을 보고 자괴감에 시달렸다면 혹은 죽을 뻔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잃었다면 대륙을 제패할 수 있었을까.

지금의 현실이 어려울지라도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의 멘탈을 함양했으면 좋겠다. 화이팅!

 

 

/배지성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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