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대한변협 등기경매 아카데미를 진행하였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변호사들이 교육에 참석하여 등기경매 분야에 관한 전문성을 쌓고자 노력을 하였고, 초빙된 강사분들도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잘 전달하고자 전심을 다하여 강의를 진행하였다.

아카데미는 대한변협 등기경매변호사회의 1년 업무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변호사들에게 등기경매 분야에 관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공식적인 절차이고, 변호사들이 등기경매 분야에 관하여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에 참석한 변호사들의 교육열을 보더라도 아카데미가 얼마나 중요한 과정인지 잘 보여주는 것이었고, 앞으로도 계속되는 아카데미를 더욱 철저하고 내실 있게 준비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아카데미의 주최자의 한 사람으로서 맨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강의에 임하였다. 물론 나의 얕은 지식과 경험으로는 강사분들의 모든 내용을 전달받는 데 한계가 존재하였고, 들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상당히 존재하였다.

그러나 새롭게 알게 된 부분에서는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도 기뻤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부분을 이제야 알게 되었을 정도로 공부하지 못하였던 내 자신을 많이 질책하게 되었다.

등기부분에 있어서는 나 또한 등기업무를 조금씩 진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 이해도 되고,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경매 분야에 대하여는 많은 생소함과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절차 자체도 많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어, 강사분들의 지식에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더불어 경매분야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많이 생기게 된 좋은 자리였다.

일반 송무 사건만을 진행하고 있던 나 자신에게 어떠한 전문분야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언제나 아쉽기도 하고, 스스로를 질책하게 되는 하나의 원인이었다. 그런데 경매에 관한 강의를 들어보니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법률에 관한 해석과 적용이 필요하고, 반드시 변호사들이 담당하여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현실적으로 경매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는 극히 드물다. 왜 그럴까. 경매분야는 현장에서 직접 뛰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변호사들이 경매분야를 등한시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시대도 많이 달라졌고, 변호사의 숫자가 급작하게 늘어가는 상황에서 변호사들도 앉아서만 일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된다.

이제는 변호사들도 현장에까지 달려가 일을 하여야만 할 것이고, 그렇다면 전문적인 변호사들이 부족한 경매분야는 좋은 블루오션의 영역이 되지 않나 생각된다. 많은 변호사들이 경매 분야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기를 등기경매변호사회 회장으로 진심으로 기대하여 본다.

 

 

/길명철 등기경매변호사회 회장
서울회·법무법인 등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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