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BA 서울총회에서 대한변호사협회 IBA 서울총회 준비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특히 2019. 9. 24. 저녁에 열린 영국법정변호사회(BCEW, Bar Council of England & Wales) 리셉션 행사에서 사라 램지(Sarah Ramsey BL) 북아일랜드 변호사회장의 의전 및 통역을 맡아 행사의 성공적 운영에 힘을 보태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

영국은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및 웨일스 3개 권역에 각각 변호사회가, 아일랜드에도 물론 별도의 변호사회가 각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지역마다 법제도가 상당한 정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운영되어 있고, 변호사회도 각각 운영되고 있다는 특이점이 있었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큰 틀을 엄격히 지키면서도 각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영국 법문화는 가까이는 지방분권, 멀리는 통일을 추구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잘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솔직히 더 흥미로운 점이 있었는데 바로 영국 변호사들간의 이야기하는 방식과 분위기였다. 위 리셉션은 별도의 의자가 없었고 일어선 채로 서로 소개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소위 스탠딩 파티)였는데, 엄숙하고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처음 만나는 변호사들끼리 폭탄주 등의 도움 없이도 아주 친절하고 편안하게 다가가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각 변호사협회의 회장 및 임원들과 일반 회원들, 시니어와 주니어 변호사들이 별다른 위계질서의 벽 없이 상호간에 편하게 나누는 점 또한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내심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 아시아 특유의 문화, 위계질서를 중시하여 선배의 말씀을 주로 듣는 우리의 법조 문화와는 차이가 상당하였다. 앞으로 우리 법조계도 솔직하게 가슴을 열고 이야기하고, 위계를 좀 연성화시켜가면 좀더 활력 있고, 행복한 변호사 사회가 되지 않을까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안형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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