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올림픽’이라는 제28회 세계변호사협회(IBA)의 서울총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엑스를 비롯한 서울 전역에 전 세계 6000여명의 법률가가 뭉쳐 200여개 세션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열띤 토론과 정보 교환을 나눴다. 특히 총회 마지막 날 ‘법의 지배’ 심포지엄을 통해 법치주의 확립과 인권 옹호를 위하여 전 세계 법조인이 하나의 목소리를 냈다.

총회 기간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은 리셉션과 각종 미팅을 통하여 수많은 네트워킹 기회를 가졌다. 대한변협 또한 국내·외 법조계 간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였다. IBA와 공동으로 법조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문제에 대하여 토론하고 영국 법조단체들과 양국 법제 및 현안을 소개하는 공동 세미나도 개최하며, 법의 지배 심포지엄을 무료로 개방하여 IBA 서울총회에 등록하지 않은 회원들도 국제교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특히 IBA 임원 및 각 위원회 위원장, 각국 변호사단체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전 세계 주요 로펌 변호사가 대거 참석하는 ‘코리안 나이트’ 리셉션을 통해 국내외 법조인의 친선 교류와 비즈니스 확대 기회를 마련했다.

대한변협은 이번 서울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 유치를 위해 6년 전부터 노력했고, 4년 전에 개최가 확정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한때 개최장소 변경이 논의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IBA 이사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 결과 드디어 서울에서 개최된 것이다.

또한 대한변협은 변호사 수 급증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법조계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전 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자 하는 열정적인 청년변호사에게 IBA 서울총회 등록비를 일부 지원하였다.

이번 서울총회에 참석한 많은 외국변호사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와 치밀하고 조직적인 행사 기획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대한민국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급성장을 하는 데 88서울올림픽이 큰 역할을 한 것처럼, 한국 변호사들이 글로벌 법률시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데 이번 총회가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법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