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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변호사의 글쓰기
김철 변호사  |  feki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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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호] 승인 2019.09.23  09: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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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에게 “쉽지만 잘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글쓰기’가 생각난다. 소장, 준비서면, 변호인의견서, 항소이유서, 상고이유서, 자문의견서 등. 법률서면이라는 하나의 범주를 이루고 있다. 제목, 형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외부 기고, SNS도 빼놓을 수 없다.

얼마 전 읽은 책은 마무리로 ‘문장 다듬기 7가지 원칙’을 정리해놓았다. 알던 내용이지만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

① 한번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은 두세 문장으로 끊어준다. ② 마침표는 한 번만 찍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③ 이미 했던 말은 과감하게 삭제하자. ④ 서두가 너무 길면 읽기도 전에 지쳐버린다. ⑤ 명료한 주장이라면 과감하게 전진 배치한다. ⑥ 하나 마나 한 이야기의 유일한 효과는 독자를 귀찮게 하는 것이다. ⑦ 자기주장이 아닌 글은 쓰지 말자.

시루떡 문장을 들어보셨는가. ‘~점’을 줄줄이 이어붙이는 것을 꼬집은 말이다.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라는 문장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는가. ‘가사(假使)’ 대신 ‘설령’이나 ‘설사’를 쓸 생각을 해보지는 못했는가. ‘…하는바’를 ‘하고’ ‘하는데’ ‘했으므로’로 바꿀 수는 없는가. 매 문장 첫머리에 접속어가 들어가 있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가.

습관도 바꿀 수 있다. 필자도 처음에는 배운 대로 쓰다 보니 문장은 길고, 접속어가 덕지덕지 붙었으며, ‘하는바’로 문장을 이어놓았다.

우연히 접한 글쓰기 책은 머릿속 법률문장론에 조그마한 변화를 가져왔다. 요즘 몇몇 대법원 판결문을 보면 나름대로 문장을 깎고 다듬는 흔적이 엿보인다. 바쁜 업무로 글쓰기 책을 읽기 어렵거나 귀찮다면 이 글에 있는 내용만이라도 기억해보자. 명문장은 아니라도 적어도 법률가 그룹에서 “글 깔끔하게 쓴다”라는 소리는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김철 변호사

서울회·법무법인 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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