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엽 변호사(사시 26회), 영화출판사

일류 호텔 숙박에 매끼 진수성찬으로 이어지는 안락한 여정은 단지 관광에 불과할 뿐 여행이라 칭할 수 없다. 여행에는 대상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사전지식도 필요하고, 적당한 고생과 불편도 수반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볼 수 있고, 추억도 더 남길 수 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도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밖에 나가 고생해봐야 내 집의 소중함과 내 나라의 고마움을 알 수 있다. 또한 나라 밖으로 나가서 이런저런 모습으로 삶을 살고 있는 이들과 직접 부딪쳐봐야 과연 내가 제대로 살아내고 있는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간파해낼 수 있게 된다.

이 책에 실린 8편의 글들은 저자가 아내와 함께 했던 2010년대 중·후반 여행들의 편린이 다. 제1부에는 조지아와 쿠바 아바나, 제2부에는 스위스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제3부에는 북인도와 중국 하서주랑, 제4부에는 네팔과 불가리아의 기행문을 각 배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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